‘계약우정’ 이신영·신승호·김소혜가 직접 추천한 좋은 시
배우 이신영, 신승호, 김소혜가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계약우정’(연출 유영은 극본 김주만)과 함께 즐기면 좋을 시 한편을 추천했다.
‘계약우정’은 존재감 없던 평범한 고등학생 찬홍(이신영)이 우연히 쓴 시 한 편 때문에 전설의 주먹이라 불리는 돈혁(신승호)과 ‘계약우정’을 맺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시(詩)스터리 모험기다. 드라마 안에서 시(詩)는 찬홍과 돈혁, 그리고 찬홍의 첫사랑 세윤(김소혜)이 우정을 맺고 미스터리를 추적해 나가는 시발점이자 청춘들의 고민과 감성을 담아내는 중요한 매개체다. 이에 올 봄 모두의 감성을 일깨울 ‘계약우정’ 배우들이 드라마와 함께 보면 좋은 시를 직접 추천했다.
# 이신영 “나태주 ‘꽃을 보듯 너를 본다’, 찬홍의 마음 같다”
모든 것이 딱 대한민국 평균인 평범한 고등학생 박찬홍을 연기하는 이신영은 나태주 시인의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추천했다. “‘계약우정’과 참 잘 맞는 색을 지녔다”는 게 그 이유. “한 사람 건너 한 사람 / 다시 한 사람 건너 또 한사람 / 애기 보듯 너를 본다 / ···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시 구절이 꼭 찬홍을 떠올리게 한다고. 첫사랑 세윤을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마저 조심스러운 마음이 느껴진다는 것. 학창시절 SNS를 통해 처음 접했고, 최근 다시 이 시를 읽었다는 그는 “시를 읽으면서 봄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었다”는 감상을 덧붙였다.
# 신승호 “나태주 ‘우정’, 꼭 드라마 속 우리들의 마음”
배우 신승호도 나태주 시인의 시를 꼽았다. 일대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전설로 회자되는 주먹이자 찬홍에게 계약 우정을 제안하는 미스터리한 복학생 허돈혁 역을 맡은 그는 “‘계약우정’의 청춘들의 관계를 아주 잘 표현한 시”라는 추천사를 전했다. “고마운 일 있어도 그것은 / 고맙다는 말 / 쉽게 하지 않는 마음이란다 ··· / 네가 오늘 나한테 그런 것처럼”,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마음이 꼭 찬홍과 돈혁, 세윤을 보는 것 같기 때문. “‘계약우정’이라는 작품에 임하며 우정에 관한 시를 찾아봤다”는 신승호의 섬세한 감성 또한 엿볼 수 있다.
# 김소혜 “박시하 ‘시인의 불확실성’, 불확실해서 아름답다”
“지금 열심히 달리고 있고 불안을 겪는 청춘들이 보고 함께 힘을 냈으면 좋겠다”며 시인 박시하의 ‘시인의 불확실성’을 소개한 김소혜. 인기 1등, 공부도 1등급인, 겉보기엔 어디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넘사벽이지만, 내면에 고민을 떠안고 있는 엄세윤 역을 맡아, ‘넘고 지나서 불안을 한입 먹는다’는 구절이 와 닿았다고 했다. 김소혜 역시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힘들 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금은 불완전해서 빛나는 때”라고 누군가 해줬던 말이 생각나 더욱 더 추천하고 싶었단다. 이 시를 읽은 후 “불확실하다는 것은 불확실해서 아름다운 것 같다. 완전하다면 아무런 말도 필요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는 김소혜의 깊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계약우정’은 평점 9.9, 누적 조회수 1600만을 기록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권라드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4월 6일 월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