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의 기억법’ 김동욱, 극 몰입+이해 높이는 캐릭터 연기
김동욱이 이정훈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표현해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극본 김윤주 윤지현 연출 오현종 이수현)에서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어 가장 잊고 싶은 고통스러운 순간조차 매일 생생히 기억하며 살아가는 인물 이정훈으로 분한 김동욱이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시청자들을 극에 완벽 몰입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
이번 주 방송에서는 여하진(문가영 분)과 전 연인 정서연(이주빈 분)의 관계를 알게 된 이정훈이 여하진에게 작별을 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을 몰래 촬영한 후 이정훈의 얼굴을 칼로 긁어 놓은 사진이 발견되며 극 전체에 불안감이 조성됐다.
김동욱은 극 초반, 앵커인 이정훈이 생방송 도중 프롬프터가 작동하지 않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뉴스를 이끌어 나가는 모습으로 이정훈 캐릭터가 가진 특징을 보여줬다. 목소리나 표정에서 느껴지는 진폭을 최소화한 연기로 시청자에게 과잉기억증후군의 증상을 자연스럽게 설명했다. 또한 여하진이 정서연을 떠올리게 하는 말을 할 때는 괴로움과 슬픔이 뒤섞인 눈빛을 표현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으로 그리며 매 순간 변화하는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빚어냈다.
그러나 정서연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을 받은 후, 감정이 통제되지 않는 공포에 휩싸여 여하진을 찾는 장면에서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연기 톤을 보여줬다. 과거의 기억과 현실이 혼재된 혼란스러움부터 다급한 마음, 여하진을 찾은 후의 안도감까지 다양하게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디테일한 제스처와 표정 변화로 극대화해 그린 것.
이처럼 김동욱은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인물이 가진 미묘한 감정선과 극적인 변화까지 폭넓게 오가고 있다. 이는 보는 이들까지 이정훈의 감정과 동기화 되게 만드는 몰입감을 선사, 빠르게 전개되는 극의 이해도를 높이며 앞으로 김동욱이 문가영과 함께 이끌어갈 이야기에 더욱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