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장착한 장민재, 올해는 풀타임 선발로 뛸까?

입력 2020-03-29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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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민재(30)는 올 시즌 4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불펜에서 시작해 선발로 기회를 얻은 지난해에 비해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후반기에는 팔꿈치 부상과 누적된 피로 때문에 주춤했지만, 지난해 전반기에는 6승(3패)을 챙기며 무너진 선발진에 활기를 불어넣어준 덕분이다.

2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국내 5번째 청백전. 장민재는 백팀 선발로 등판해 4이닝 4안타 3삼진 무실점을 찍었다. 21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2번째 청백전 당시 4이닝 4안타 2삼진 1실점(비자책)에 이은 호투다.

장민재의 국내 2번째 등판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포인트는 새로운 구종 슬라이더였다. 지난해까지는 직구, 포크볼 외에 투심패스트볼과 커브를 간간히 섞었다. 사실상 ‘투피치 투수’라고 할 정도로 직구와 포크볼을 1대1의 비율에 가깝게 구사했다. 시간이 흐르면 쉽게 간파당해 불리할 수밖에 없는 투구 패턴이라 올 시즌을 앞두고는 변신을 꾀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슬라이더를 갈고 닦았다.

이날 장민재가 던진 57구를 구종별로 살펴보면 직구 22개, 포크볼 17개, 슬라이더 8개, 커브 6개, 투심패스트볼 4개였다. 여전히 직구와 포크볼의 비중이 높은 와중에도 슬라이더가 3번째로 많다. 비록 연습경기지만 새롭게 익힌 슬라이더를 벌써부터 제3의 구종으로 실전에서 톡톡히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회초 최승준과 하주석, 4회초 송광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각각 슬라이더, 직구, 포크볼을 마지막 공으로 택했다. 특히 우타자 최승준에게는 좌측 폴을 살짝 벗어나는 홈런성 파울 직후 슬라이더를 몸쪽으로 붙여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새로운 투구 패턴이 올 시즌 얼마나 효과적일지 미리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가을에도 야구를 하려면 국내 선발진이 강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외인 원투펀치에 비해 국내 선발진이 취약한 한화에는 특히 중대한 과제다. 슬라이더를 제3의 구종으로 장착한 장민재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해준다면 실현 가능하다. 새 시즌 그의 팔에 더욱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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