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UFC 라이트헤비급 정다운 “닮고 싶은 파이터는 미오치치”

입력 2020-03-30 09: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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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내 유일의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정다운(코리안 탑팀)의 세계 랭킹 진입을 위한 담금질이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마이크 로드리게스(10-4, 미국)를 상대로 TKO승을 따내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정다운은 커넥티비티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부산 대회 이후) 다음 시합에 대비해 부족한 것들, 그리고 추가할 것들을 냉정하게 찾아갔다”고 근황을 전해왔다.

정다운은 UFC 부산 대회에 참가했던 한국인 파이터 중 가장 먼저 컴백 소식을 전해 국내 격투기 팬들을 설레게 했다. UFN 174 출전 확정 이후 그는 본인의 SNS에 ‘가슴 뜨겁게 살겠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상대 선수인 베테랑 에드 허먼(26-14, 미국)과의 승부에 대해서는 “난 아직 젊고 훈련도 더 많이 강하게 할 수 있어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래서인지 그의 SNS에는 훈련하는 사진으로 가득하다. 지난 2월 초에는 라이트헤비급 랭킹 7위의 볼칸 외즈데미르(17-4, 스위스), 알리스타 오브레임(45-18, 네덜란드)과 함께 훈련하기도 했다. 작년 부산 대회 때 외즈데미르가 먼저 훈련을 제안해 당시 미디어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세계적인 파이터들과의 훈련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정상급 레벨의 훈련과 힘 그리고 노련함,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내가 흡수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다. 오브레임과 볼칸은 정말 친절했다. 본인이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기술들을 불편함 없이 공유해주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계 랭킹 2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정다운은 최근 과학적인 훈련 방식도 시도했다. 그는 스포츠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된 근신경계훈련을 통해 “기술의 가지보다 회전과 중심에 중점을 두었다. 근신경계훈련을 통해 (그동안) 해왔던 훈련이 명확해졌고, 더 추가할 수 있고 더 강해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정다운은 UFC 국내 유일의 중량급 파이터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그가 활약하고 있는 라이트헤비급에서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그의 활약이 더욱더 눈부시다.

하지만 정다운은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그냥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선수이다. 앞으로 더욱 더 평범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그는 앞으로 원하는 수식어가 있냐는 질문에 “꾸준한 선수, 자주 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옥타곤 안에서는 무자비한 펀치를 날리는 정다운이지만 현실에서는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데이~ 그리고 사랑한데이~”라고 수줍은 메시지를 전하며 팔색조 매력을 발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국내 격투기 팬들에게 “팬 여러분께 항상 감사하다. 격투기 선수를 떠나 더 나아가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게 열심히 선수 생활하겠다”라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정다운이 출전하는 UFN 174는 한국시간 5월 3일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펼쳐질 예정이며, 메인이벤트에서는 미들급의 잭 허만손(20-5, 노르웨이)와 크리스 와이드먼(14-5, 미국)이 맞붙는다. 이외에도 여성스트로급 랭킹 6위 클라우디아 가델라(17-4, 브라질)와 마리나 호드리게스(12-0, 브라질) 대진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은 정다운 서면 인터뷰 전문

- UFC 부산대회 이후 어떻게 지냈나?


정다운(이하 정) : 바로 다음 시합에 대비해 부족한 것들 그리고 추가할 것들을 냉정하게 찾아갔다.


- UFC 데뷔 이후 2연승, 두 번 모두 피니시로 끝내며 국내 격투기 팬들의 스타로 떠올랐는데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는지?

정: 많은 분께서 알아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특별하게 달라진 점은 없다. 아침 점심 저녁 식사와 운동 바뀐 게 없다.


- 부산대회 때 등장 음악으로 백두산의 ‘주연배우’를 선택했다. 인생을 주제로 한 곡인데, 이 곡을 특별히 선택한 이유가 있는지?

정: 잘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추천해주셨다. 본인 인생에서 주연배우가 되길 원하셨다.


- 첫 경기 당시 경기 종료 후 마우스피스를 던지는 것이 화제가 됐고, 이어진 부산대회에서도 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다음 경기에서도 같은 세리머니를 계획하고 있는지

정: 던진 건 우연이지만 이제는 팬들과 약속이 되었다. 반응이 좋았다. 앞으로 자주 던지고 싶다.


- 댄 하디가 꼽은 '2020년 주목해야 할 UFC 선수 Top 5’에 선정되었다. 소감은?

정: 보잘것없는 자신에게 주는 칭찬과도 같았다. 조금 더 칭찬받고 싶고 빛나고 싶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다.


- 부산대회 전 인터뷰에서 “목표는 랭킹 20위”라고 밝힌 적이 있다. 2연승을 했는데 지금도 목표가 같은지? 더 욕심이 나지는 않는지?

정: 매번 목표는 지금 한순간 도착해야 다른 목표에 집중 할 수 있기 때문에 20위권 안에 집중하려고 한다.


- 최근 볼칸 외즈데미르, 알리스터 오브레임과 함께 훈련했었는데 소감은?

정: 일단 훈련의 중점은 ‘경험’이었다. 정상급 레벨의 훈련과 힘 그리고 노련함,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내가 흡수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했던 것 같다. 오브레임과 볼칸은 정말 친절했다. 그리고 본인이 가장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기술을 불편함 없이 공유해주었고, 여러 가지 다른 시선으로 내 스타일을 볼 수 있었다.


- 에드 허먼과의 맞대결이 확정된 후 '가슴 뜨겁게 살겠다'는 SNS 글을 올린 적 있다. 대진 확정 후 약 한 달이 지났는데, 가슴 뜨겁게 준비 중인지?

정: 모든 시합 준비를 하면 가슴 뜨겁게 운동할 수 있어서 좋다. 허먼과의 시합에서 내가 절반 조금 넘게 이길 거라 예상합니다. 허먼 선수도 열심히 준비하겠지만 난 아직 젊고 훈련도 더 많이 강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이번에도 이기면 3연승이다. 3연승에 성공한다면 자신에게 주고 싶은 선물은?

정: 4연승을 주고 싶다.


- ‘국내 유일의 중량급 선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앞으로 UFC 무대에서 활동하면서 원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정: 열심히 운동하는 사람 / 꾸준한 선수 / 자주 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 다른 체급에 비해 라이트헤비급에서 아시아 선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한 정다운 선수의 개인적인 견해는?


정: 전혀 특별하지 않다. 그냥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선수다. 앞으로 더욱더 평범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후배들이, 동양인이 라이트헤비, 헤비, 무제한 체급에서 시합 뛸 때 당연한 길을 가듯이 운동했으면 좋겠다.


- 라이트헤비급 선수 중 꼭 도전해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정: 지안빌란테 선수가 헤비급으로 가버렸다. 난 파이터이자 직장인이라 생각한다. 사장님이 일을 주는 대로 성실하게 싸워서 이기겠다.


- 닮고 싶은 선배 파이터는?

정: 스티페 미오치치


- 스포츠과학연구소에서 근신경계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어땠는지?

정: 기술의 가지보다 회전과 중심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근신경계 훈련을 받으면서 내가 해왔던 훈련이 명확했고 더 추가 할 수 있고 더 강해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이해했다. 정말 좋다. 꼭 필요하다.


- SNS를 보면 유독 역기를 많이 든다, 다음 시합을 위해 어떤 트레이닝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정: 훈련 일정은 변함이 없다. 시합을 통해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추가적인 것 몇 가지 밖에 없다.


- SNS에 포스팅을 많이 하는 편인 것 같다. SNS를 즐겨 하는지. 즐겨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 예전에는 시합 소식을 전하는 데 사용되었는데 최근 시합을 통해 많은 분이 일상과 운동 방법 공유 등을 말씀하시는 분들이 간혹 있었다. 운동하는 내 자신을 뿌듯하게 볼 수 있고 다른 분들과 운동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 자주 포스팅하려고 한다.


- 사랑꾼으로도 유명하다. 곁에서 응원해주는 여자친구에게 한마디 한다면?

정: 미안하데이~ 그리고 사랑한데이!


- 마지막으로 국내 격투기 팬들에게 한마디?

정: 격투기 선수로서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항상 감사하다. 격투기 선수를 떠나 더 나아가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게 열심히 선수 생활하겠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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