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선수들 도와주고 싶다”는 SK 로맥의 네 번째 동행

입력 2020-03-3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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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 자체 연습 경기가 열렸다. 6회말 1사에서 SK 수펙스팀 로맥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팀에 오래 있을수록 느껴지는 것은…”

SK 와이번스와 함께하는 4번째 시즌이다. 이제 스스로를 팀의 일부분으로 여길 만큼 KBO리그에 깊이 뿌리를 내린 제이미 로맥(35)은 그라운드 밖 역할에도 부쩍 신경을 기울인다.

SK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선수다. 평소 ‘로맥아더 장군’으로 불리는 그는 성실한 자세와 온화한 성품 때문에 매 시즌 주장 후보로도 기대를 모으곤 한다. 소통의 문제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만큼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높다. 구단도 이를 잘 알고 있다. 2019년 공인구 교체 여파로 부침을 겪었음에도 어김없이 로맥과의 오랜 동행을 이어가는 이유다.

자신의 야구관을 고스란히 펼쳐 보인 결과다. 팀 플레이어를 자처하는 그는 자신이 프로 선수, SK의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마음가짐으로 ‘진심’을 꼽는다. “사람들은 종종 성적만을 보기도 하지만 이기고자하는 진심과 욕심을 갖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이면 팬들은 그런 모습을 통해 나의 진정성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것이 로맥의 이야기다.

틈틈이 주위를 둘러본다.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에서는 영어를 할 줄 몰라 의사소통에 애를 먹은 새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와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곤 했다. 과거 도미니카 리그에서 4년간 뛴 경험을 쏠쏠히 활용했다. 개개인의 자율성을 고려해 앞장서 훈수를 두는 일은 없지만 “궁금한 것을 물어오면 적극적으로 답해준다”며 마음을 활짝 열어뒀다.

새 시즌에는 팀의 일원으로서 영향력을 조금 더 넓혀갈 생각이다. 여느 국내 베테랑 선수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로맥은 “SK에서 오랜 시간 지내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고, 힘든 시기에는 조언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SK와의 4번째 시즌이 유독 특별한 이유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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