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박미선·김성은 등도 새 무대 연기
각종 공연 무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던 코미디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쉽게 발길을 멈췄다.
작년부터 스탠드업 코미디(무대에서 관객과 대화를 나누듯 하는 코미디 장르) 활성화에 힘쓴 박나래가 가장 큰 아쉬움을 삼키고 있다. 박나래는 4월29일 미국 LA에서 막을 올리는 ‘넷플릭스 이즈 어 조크 페스트’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행사가 연기되는 상황을 맞았다. 작년 10월 공개한 넷플릭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의 연장선이자 현지에서 한국어로 펼치는 코미디 무대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그가 주인공으로 나선 KBS 2TV ‘스탠드업’도 코로나19로 방청객 모집이 힘들어지자 2월15일부터 녹화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재개 시점도 미지수다.
방송 활동과 별개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려던 계획을 취소한 코미디언들은 또 있다. 개그우먼 박미선은 김성은, 권진영과 함께 개그 공연 ‘여탕쇼’를 3월 시작하려 했으나 5월 이후로 미뤘다. 2012년부터 폐막 일정을 정하지 않은 오픈런으로 공연해왔던 개그 그룹 나몰라패밀리의 ‘핫쇼’도 2월 이후 잠정 중단됐다. tvN ‘코미디 빅리그’와 KBS 2TV ‘개그콘서트’ 등도 방청객 없이 녹화를 진행하지만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개그맨들은 최근 2∼3년 사이 TV형 공개 코미디에서 벗어나 다양한 공연을 기획하면서 ‘제2의 코미디 부흥’을 노려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 매년 5∼6월과 8월 ‘홍대 코미디위크’를 기획해 다양한 코미디언들을 무대에 올린 개그맨 윤형빈은 30일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행사를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TV에서 무대로 뻗어나가던 코미디의 흐름이 끊기고 있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유튜브 공연 등 다양한 형태로 성장해갈 수 있는 변화의 지점을 찾는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