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휘날리며∼” 봄이 왔다, 봄노래를 싣고

입력 2020-03-3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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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의 위기에도 봄은 기어이 온다. 톱가수들이 봄을 노래한 다양한 ‘시즌 송’이 각 음원차트 순위에 다시 오르고 있다. 사진은 올해 2월 ‘봄날’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3억건을 넘어섰음을 알리는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로나19 확산의 위기에도 봄은 기어이 온다. 톱가수들이 봄을 노래한 다양한 ‘시즌 송’이 각 음원차트 순위에 다시 오르고 있다. 사진은 올해 2월 ‘봄날’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3억건을 넘어섰음을 알리는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벚꽃 엔딩’ 8년째 음원차트에
방탄의 ‘봄날’도 단골 수혜자
“코로나 여파로 랭킹진입 늦어”

가요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가요시장에서는 여전히 찬바람이 채 가시지 않고 있지만, 각종 음원차트에서는 봄기운이 완연한 분위기다. 비록 신곡은 아니더라도 경쾌한 멜로디와 계절감이 잘 묻어나는 이른바 ‘봄 시즌 송’이 음원차트에 재진입하면서 음악 팬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30일 현재 각종 음원차트에는 ‘봄’과 관련된 제목과 가사의 음원이 수두룩하다. 대표적으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이 꼽힌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멜론 차트 38위를 기록한 ‘벚꽃 엔딩’은 세상에 나온 지 무려 8년이나 됐다. 2012년 3월29일 발표 이후 이듬해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1위 후보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킨 노래는 해마다 음원차트에 재진입해 ‘벚꽃 연금’ ‘벚꽃 좀비’ 등 별칭을 얻었다.

방탄소년단도 ‘봄 연금’을 받는 수혜자다. 2017년 선보인 ‘봄날’로 해마다 봄이 오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닌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가사와 아련한 발라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꾸준한 ‘봄 시즌 송’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유가 그룹 하이포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의 각 이미지 컷. 사진제공|N.A.P.엔터테인먼트

아이유가 그룹 하이포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의 각 이미지 컷. 사진제공|N.A.P.엔터테인먼트


아이유와 하이포과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2014년 공개 이후 6년째다. 여성 트리오 씨야가 2011년 발표한 ‘사랑의 인사’, 폴킴의 2018년작 ‘모든 날, 모든 순간’도 노랫말로 춘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해마다 봄과 관련한 노래가 차트에 재진입하는 것은 일종의 통과의례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다채로운 신곡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차트 진입 시기가 예년보다 늦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원이 한국음악콘텐츠협회를 통해 발표한 자료가 흥미롭다. 김 수석연구원은 ‘봄 시즌 송’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벚꽃 엔딩’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년에 비해 차트 재진입 시기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벚꽃 개화 시기와 맞물려 차트 순위가 상승하는 등 연상작용을 통해 음원 이용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외출 등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음원 이용량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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