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47㎞, 3선발 낙점 이유 입증한 장시환

입력 2020-03-31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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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장시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시환(33)은 올 시즌 3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검증된 외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의 뒤를 받칠 ‘토종 에이스’ 역할이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볼이 최대 강점이다. 한화가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와의 2대2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하면서 주목한 여러 포인트 중 하나다.

장시환은 3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팀의 청백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7㎞를 찍었다. 백팀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4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38개, 커브 17개, 슬라이더 11개, 스플리터 2개 등 총 68구를 던졌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3게임·9이닝 4안타 3볼넷 7삼진 2실점), 국내 첫 청백전(23일·3이닝 6안타 1볼넷 4삼진 2실점) 등판 때와 비교하면 이날 제구력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구속에서만큼은 합격점을 받을 만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투수들의 구속은 더 오르게 마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막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장시환은 충분히 시속 15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고 구속보다는 평균 구속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날 장시환은 144㎞로 나왔다. 팀 내 다른 투수들의 최고 구속보다도 빠르다.

올 시즌 한화 선발진은 서폴드-벨-장시환-장민재 외에 김이환 또는 김민우로 짜일 전망이다. 서폴드와 벨은 150㎞ 안팎의 빠른 볼을 갖고 있다. 5선발 경쟁을 진행 중인 김민우도 150㎞에 육박하는 공을 던지지만, 기복 때문에 선발 진입 여부가 불투명하다. 또 장민재와 김이환은 구속으로 승부하는 유형이 아니다. 29일 등판했던 장민재, 이날 청팀 선발로 장시환과 대결한 김이환의 최고 구속은 각각 138㎞, 142㎞였다.

투수에게는 제구력과 운영능력이 더 중요하다. 그러나 구속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소이기에 꾸준히 145㎞ 넘는 공을 뿌리는 장시환이 안정감 있게 3선발을 맡아준다면 한화 선발진은 지난해보다 강해질 수 있다. 한화 선발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는 장시환의 모습을 그려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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