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故 이치훈 투병일기 “코로나19 아닌 패혈증 원인 뇌염”

입력 2020-03-31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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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故 이치훈 투병일기 “코로나19 아닌 패혈증 원인 뇌염”

급성 패혈증으로 인해 사망한 ‘얼짱시대’ 출신 故 이치훈의 투병 과정이 공개됐다.

31일 故 이치훈의 어머니는 아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첫 발병 과정부터 사망까지의 전 과정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故 이치훈 어머니는 “신천지 아닙니다. 해외 안나갔어요. 대구 간적 없어요. 외출은 한 달에 2번 정도였는데 2주전 잠시 외출이 마지막이었어요.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것도 없어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투병일기에 따르면 故 이치훈은 10일 목 옆에 통증을 느끼고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가벼운 임파선염이라고 진단하고 약을 처방받았다.

이후 14일 故 이치훈은 고열에 시달렸다. 독감 검사를 실시했으나 독감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고, 16일 대학병원으로 향하라는 의료진의 지시를 받아 강남 세브란스 병원으로 이동했다. 故 이치훈의 어머니는 1339 등에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으나 “코로나검사를 할 조건이 하나도 없는데 이비인후과 원장님의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가지고 강남성모병원으로 내일 가보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첫 증세가 발견된 후인 일주인 뒤인 17일 이치훈은 어머니와 함께 강남 보건소로 향했다. 그는 병세가 악화돼 의료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할 상황에 이르렀고 어머니의 말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였다. 이날 저녁 그는 강남 세브란스 격리 병동에 입원했고 의료진은 코로나 19가 아닌 세균성 뇌염으로 추측했다.

그로부터 다음날인 18일 이치훈은 코로나 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치훈이 세균성 뇌염으로 인해 콩팥과 폐에 염증이 있다는 검사 결과를 받았다. 이에 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이 처방됐다.

이어진 투병일기에서 故 이치훈의 어머니는 19일 사망 당시의 상황을 적었다. 호흡에는 문제가 없지만 심박수가 급상승하고 신체 부위 곳곳에 변색이 시작됐다는 것, 결국 이날 새벽 1시 30분 경 그는 기도삽관 중 심정지가 발생, 같은 날 오전 5시 의료진은 소생술 중지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故 이치훈의 어머니는 투병일기 말미에 “사망진단서에는 "직접사인~패혈증 원인~뇌염 "이라 기재되어 있네요. 아직도 모르겠어요.”라며 “그냥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고 싶습니다”라고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아들을 그리워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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