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유천(왼쪽)-강성훈.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강성훈 반성 없이 홈페이지 개설 등 활동
누구를 위한 팬 서비스인가.
가수 박유천과 강성훈이 자신들에게 쏟아지는 비판의 시선을 외면한 채 팬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재기를 노리는 듯한 태도를 드러내 빈축을 사고 있다.
박유천은 지난해 4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돼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필로폰 투약 의혹을 받으면서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형사처벌을 피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인 최근 박유천은 9만4000원의 화보집을 판매했다. 최근 개설한 공식 SNS를 통해 “팬들에게 직접 쓴 짧은 편지들도 실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이에 대한 팬들과 대중의 곱지 않은 시선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어 그는 6월4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사인회까지 개최할 예정이다. 더욱이 고가의 화보집을 구매한 이들 중 일부를 이 자리에 초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강성훈도 마찬가지다. 2016년 그룹 젝스키스 재결합 후에도 잇단 사건과 논란에 휘말리면서 한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 역시 다시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2월14일과 15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미니콘서트와 팬미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되자 홈페이지를 통해 고가에 해당하는 3만9000원 상당의 포토북을 판매했다. 무대를 열지 못하게 되자 또 다른 수입원을 찾은 셈이 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에 팬들은 사회적 물의와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의 자숙과 반성의 시간이 충분히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들이 노골적으로 활동을 다시 펼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의 SNS와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팬들은 “바짝 벌고 끝내자는 심리인가” “처음부터 자숙할 마음은 없었다” “어린 시절 추억을 다 망쳤다” “진짜 대단하다” “누가 보면 피해자인 줄”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