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단순해지기’ 복잡함 버린 롯데 신본기의 키워드

입력 2020-04-01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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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본기.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100%는 아니지만 느낌은 좋네요.”

신본기(31·롯데 자이언츠)는 2018년 139경기에서 타율 0.294, OPS(출루율+장타율) 0.799, 11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로서 준수한 성적이었다. 알을 깨는 듯했지만 지난해 121경기에서 타율 0.256, OPS 0.602, 1홈런, 26타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확실히 자리잡을 기회를 놓쳤기 때문에 선수 본인의 답답함이 컸다. 절치부심으로 맞이한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 허문회 감독과 라이언 롱 타격코치의 지도법은 프로 9년차 신본기에게도 새로움의 연속이다. 이들은 기술보다는 멘탈 쪽에 초점을 맞췄다. 복잡하게 임했던 신본기에게 단순함을 주문했다. 31일 신본기는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방식이라 아직 100%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잘 맞고 있다.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타석에서 단순함이 키워드라면, 수비에서는 특유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게 과제다. 신본기의 올해 위치는 핫 코너. 2012년 데뷔 이래 주로 유격수로 나섰고, 3루수로 선발출장한 건 336타석(전체 181.%)에 불과하다. 허 감독이 딕슨 마차도~안치홍으로 키스톤을 구상하는 만큼 신본기가 3루에서 자리를 굳혀야 한다. 신본기 역시 “안 해본 자리가 아니다. 팀에게나 나에게나 한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아야 되는 때”라며 이를 악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리그 전체가 멈춘 상황. 당장의 훈련부터 불투명한 개막에 대한 막연함까지 여러 모로 답답한 상황이지만 신본기는 팬들의 안전부터 걱정했다. 숱한 기부로 사랑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한 신본기답게 직접 팔을 걷어붙여 도울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롯데는 물론 야구팬, 나아가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 사태가 빨리 종식돼 그라운드에서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변화의 격랑에 섰던 롯데다. 달라진 환경이지만 목표는 예년과 같은 가을야구다. 2017년 한 차례 포스트시즌을 맛봤던 그는 “그때 열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팬들이 많이 목말랐던 게 느껴지는데, 다시 2년간 하위권에 머물러 죄송하다”며 “그 갈증을 오래 가도록 해선 안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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