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MGM스튜디오부터 마지막 런던 공연장까지 완벽하게 재현

입력 2020-03-31 1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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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호평으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는 ‘주디’가 1930년대와 1960년대 당시의 장소들을 완벽히 담아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주디’는 ‘오즈의 마법사’의 영원한 도로시이자 할리우드 레전드 ‘주디 갈랜드’의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화려했던 마지막 런던 콘서트를 담은 영화. 제 92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르네 젤위거의 열연이 전하는 가슴 따뜻한 응원으로 호평 받고 있는 가운데, 극중 등장하는 장소들 역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감동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주디’의 배경은 ‘오즈의 마법사’(1939)의 촬영 당시인 1930년대와 마지막 런던 콘서트가 펼쳐졌던 1960년대로,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케이브 퀸은 “디자인하기에 매우 다채로운 시대인 만큼 그 당시 세상을 재현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인 만큼 온 노력을 기울이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MGM 스튜디오와 공연 장소였던 ‘Talk of the town’ 클럽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된 만큼, 제작진은 철저한 자료 조사는 물론,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생생하게 그려내는데 온 정성을 쏟았다.

먼저 어린 시절 ‘오즈의 마법사’(1939)를 촬영했던 MGM 스튜디오는 파인우드 스튜디오로, 1930년대 할리우드 스타일과 그 시대 영화의 컬러감(테크니컬러, 코다크롬)까지 반영해 스튜디오를 그 당시의 향수로 가득 채웠다. 그런가 하면 1960년대 런던을 위해서 프로덕션 디자인팀은 공연장의 외부와 내부 모두 완벽하게 하기 위해 두 장소를 찾아야했다. 극장 지식에 해박했던 루퍼트 굴드 감독 역시 발벗고 나섰고, ‘주디’ 프로덕션 팀은 실제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로잘린 와일더’에게 거듭 확인을 받으며 완벽한 고증에 열을 기울였다. 이에 ‘로잘린 와일더’는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대인데, 촬영장에 걸어 들어가다 무대를 봤고, 바로 ‘Talk of the town이다!’라고 생각했다”며 마치 그 당시 콘서트장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만큼의 높은 싱크로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이렇듯 완벽한 고증에 르네 젤위거를 포함한 모든 촬영진은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이들의 노력으로 스크린 너머의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주는데 성공했다.

완벽한 고증으로 향수와 감동을 배가시키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선물하고 있는 영화 ‘주디’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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