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3월에 이어 4월까지 KBO리그 달력에서 사라질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정규시즌 개막은 5월초까지 밀릴 전망이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특정 팀, 선수의 유·불리를 따지는 건 무의미하다. 하지만 개막 연기는 봄의 강자들에게 유달리 뼈아플 전망이다. 반대로 ‘슬로 스타터’ 기질을 보였던 이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KBO리그 공식 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는 1일 ‘팀별 전체 승률 대비 3~4월 승률’을 분석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늦은 개막이 가장 아쉬울 팀은 SK 와이번스다. SK는 최근 5년간 팀 승률 0.530을 기록했는데, 3~4월 승률은 0.615로 8푼 이상 뛰었다. 시즌 초 일찌감치 치고 나가 순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패턴이었다. 반대로 ‘여름성’ 삼성 라이온즈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최근 5년 중 4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한 삼성도 여름에는 어느 정도 도약했다. 반대로 3~4월에는 승률이 0.396으로 저조했다. 전체 승률(0.474)에 비해 8푼 가까이 낮은 지표다.
선수들 중에서도 이처럼 뚜렷한 편차를 보이는 이들이 있다. ‘빅 보이’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3~4월 타율 0.356, 17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1로 펄펄 날았다. 이 기간을 제외한 3년 OPS(출루율+장타율)는 0.8 후반대에 머문다. ‘봄의 강자’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포수 타격왕’ 양의지(33·NC 다이노스) 역시 봄에 강했다. 최근 3년간 3~4월 79경기에서 타율 0.362, 14홈런, 57타점, OPS 1.078로 리그를 폭격했다. 3년 전체 홈런이 57개인데 그 24.6%인 14개를 3~4월에 집중시켰다. 최근 3년 타율 0.290, 0.795로 이형종(31·LG 트윈스) 역시 3~4월 47경기에서 타율 0.345, OPS 0.919로 무시무시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