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측 “오늘 김희애 반격 시작, 감정선 놓치지 말 것”
김희애의 반격이 시작된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 극본 주현,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 제작진은 4일 지선우(김희애 분), 이태오(박해준 분), 여다경(한소희 분)이 한자리에 모인 위태로운 저녁 식사를 포착했다. 진실과 비밀, 거짓과 위선이 복잡하게 얽힌 아슬아슬한 자리에서 유일하게 우아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지선우의 모습은 궁금증과 함께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 3회에서 지선우는 이태오의 배신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또다시 지옥을 맛봤다. 지선우는 설명숙(채국희 분)을 이용해 여다경의 임신을 알리면서까지 이태오가 자신을 선택하길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이태오는 지선우의 기대와 자존심을 걸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지선우와 여다경 모두 사랑한다는 왜곡으로 자신의 감정을 합리화한 이태오. 여다경을 달콤한 말로 달래고 돌아와 집에서는 다정한 남편의 가면을 썼다. 심지어 지선우의 재산을 몰래 자신의 법인체로 돌려놓았고,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의 변액보험금까지 약관 대출을 받아둔 상태였다. 급기야 이태오 모친의 장례식장에서 여다경과의 입맞춤을 목격한 지선우는 남편의 비루한 밑바닥을 보고서야 차갑게 돌아섰다. 이태오가 그러했던 것처럼 완벽한 아내의 가면을 쓴 지선우는 민현서(심은우 분)를 여다경의 이웃에 이사시키면서 반격의 서막을 올렸다. 시청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3회 시청률이 전국 11.9%, 수도권 14.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자체 최고를 갈아치웠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지선우와 이태오 가족, 그리고 여다경의 가족이 함께 한 자리가 호기심에 불을 지핀다. 웃음이 오가는 평화로운 저녁 식사 자리지만, 수면 아래 팽팽한 신경전이 오간다. 지선우는 여다경 보란 듯이 이태오와 다정한 부부의 모습을 연출하고, 이태오는 두 사람 사이에서 안절부절못한다. 게다가 지역 유지이자 투자자가 될 여병규(이경영 분) 눈치까지 살피느라 위태롭게 흔들린다. 눈앞에서 지선우, 이태오 부부의 일상을 봐야 하는 여다경의 속도 편할 리 없다. 하지만, 신경이 곤두선 여다경과 달리 지선우는 여유롭다. 각자의 비밀을 가진 이들의 폭풍 전야 같은 고요가 긴장감을 빚어낸다. 마치 모두를 비웃는 듯한 지선우의 심상치 않은 변화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절망의 끝에서 불행과 마주 서기로 한 지선우는 서서히 이들을 조여간다. 가족의 행복과 아들의 미래까지 져버린 이태오의 배신, 친구들의 기만을 밟고 선 지선우는 이태오의 거짓에 맞서 더 완벽한 거짓으로 자신을 포장했다. 장례식을 마친 후 이태오를 안아주고 위로하며 완벽한 아내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태오, 빈털터리로 쫓아낼 거다”라던 선언은 허울이 아니었다. 지선우는 보다 치밀하고 비밀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행복의 파편을 손에 쥐고 이태오를 겨냥한 지선우, 그의 행보에 주목된다.
제작진은 “완벽한 세계를 비집고 들어온 지독한 거짓과 기만이 지선우를 거세게 흔들어 놨다. 불같이 타올랐던 감정을 차갑게 제련한 지선우가 서서히 이들을 조여가며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며 “지선우의 심리 변화를 놓치지 말고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