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프로행 롤 모델 KCC 송교창 “또래보다 앞선 게 아니라 빨리 적응한 것”

입력 2020-04-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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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 사진제공 | KBL

전주 KCC의 포워드 송교창(24·20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평균 15.0점을 기록해 국내선수 득점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고교 졸업예정자 신분으로 프로에 뛰어든 그는 5시즌 만에 생애 첫 번째 개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8~2019 시즌 평균 14.1점을 넣어 국내선수 득점 2위를 차지한 그는 2019~2020 시즌 조금 더 발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팀 내에서 높은 공격 비중을 차지했고, 3점슛도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슛 거리 자체가 많이 늘었다. 2018~2019 시즌 평균 0.8개였던 3점슛 성공이 2019~2020 시즌 평균 1.4개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뿐이 아니다. 평균 리바운드 5.6개, 평균 어시시트 3.2개를 기록하는 등 전 부문에 걸쳐 확실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송교창은 6일 “시즌이 완벽하게 끝나고 득점 1위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기분 좋은 일이다. 전 시즌보다 조금이라도 발전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운동하고 있다. 이를 꾸준하게 실천해내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여름 슛 연습을 많이 하는 등 공을 가지고 하는 훈련에 집중했다. 공과 조금 더 친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다. 팀이 다 같이 움직이면서 찬스를 만드는 농구를 펼쳤는데 확률 높은 찬스가 많아진 덕도 봤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한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 송교창이 어마어마한 성장세를 보였다. 조기에 프로에 진출한 모범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송교창은 “노력도 많이 했지만 나는 팀을 정말 잘 만난 것 같다. 팀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운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와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조금 더 발전하자’라고만 생각했다. 조기에 프로진출을 결정한 게 잘한 선택이었지만 결과론일 수 있다. 결과가 바뀌었다면 평가는 완전히 달랐을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고교 졸업생들의 조기 프로진출에 대해 “누굴 보고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을 잘 하고 (조기 프로행을) 결정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송교창은 “개인적으로 통합 우승을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 그래야 선수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본다. 그런 다음에 내가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부분을 생각하려 한다”며 챔피언 반지에 간절함을 드러냈다. 그는 “또래들보다 앞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프로에 먼저 와서 적응을 빨리 한 것일 뿐이다”며 “다음 시즌에도 한 걸음이라도 발전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해보려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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