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원은 탄광이 활기를 띠던 1950년대 강원도 태백에서 8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그는 초등학생 때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불우이웃 돕기 연극 무대에 오르며 배우의 꿈을 꾼다.
최종원은 "(선생님께서) '너 연극 한 번 안 할래?' 그 말씀이 제 가슴속에서 앞으로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거기에 인생의 핵심이 있다 (라고 생각했다.)"라며, 그에게 각인된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렸다.
이후 1970년 연극 무대에 서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최종원은 1995년 영화 '황제의 제국'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다. 지금까지 100여 편의 연극과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톡톡히 드러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그의 50년 연기 인생을 함께한 동료이자 절친들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부산 촌놈'이라고 부르는 배우 강인덕과 '태백 촌놈' 최종원은 만나자마자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1970~80년대 뭇 남성들의 '첫사랑'이었던 배우 고은아와 오랜만에 전화 통화에서 최종원은 말까지 더듬으며 수줍은 마음을 고백한다. 배우 전무송과는 대학로에서 함께 꿈을 키웠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린다.
한편, 최종원은 소위 '연극판'에서 고생하는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도 앞장서고 있다. 그런 그를 따르고 존경하는 수많은 후배들이 있기에 최종원은 "배우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고 말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