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활약하는 황희찬(24)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을 비롯해 다수의 유럽 빅 리그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잘츠부르크 동료였던 미나미노 타구미(25)와 엘링 홀란드(20)가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각각 리버풀(잉글랜드)과 도르트문트(독일)로 둥지를 옮겼지만 황희찬의 선택은 달랐다. 잔류를 결정한 그는 올해 여름이적시장에서의 재도전을 결심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프로축구 전체가 멈춰서면서 이적시장 자체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8일(한국시간) 유럽이적시장 시기와 선수들의 개인 계약 기간 등이 포함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했다. 잠정 중단된 유럽 프로축구리그의 정상적인 종료를 위해 선수 개인 계약을 일정 기간 늘리는 방안이 담겨있다. 선수들의 계약기간이 일정 기간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름이적시장 또한 기존 일정보다 뒤로 밀릴 수밖에 없어졌다. FIFA는 구체적인 일자를 설정하지 않았지만 예년처럼 7월 1일에 개장해 9월 1일에 종료됐던 것보다 최소 한 달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 적지 않은 선수들의 계약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내 프로 구단들은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되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가중됐다. 여름이적시장 자체가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