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5주년 원동력, “‘복면 벗어주세요’…김성주 맛깔 진행 최고”

입력 2020-04-0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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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복면가왕’에 출연하는 방송인 김구라(왼쪽)와 이윤석. 사진제공|MBC

■ ‘복면가왕 터줏대감’ 김구라 & 이윤석이 밝힌 5주년 원동력

쉬운 포맷·추리하는 재미 중독성
연예인 판정단의 입담 인기 요인
출연자들 성실한 리액션도 한 몫

“가면을 벗고 얼굴을 공개해주세요!”

MBC ‘복면가왕’의 진행자 김성주가 이렇게 외친 지 벌써 5년이 지났다. 2015년 4월5일 첫 방송한 프로그램은 5일에 이어 12일에도 5주년 특집을 진행한다. 그동안 수많은 음악예능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사이에서도 최근까지 10%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굳건하게 유지하고 있다. 흔들리지 않는 생명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5년 동안 복면 가수들의 정체를 추리해온 ‘연예인 판정단’의 ‘투 톱’ 김구라와 이윤석이 그 비결을 밝혔다.


● 쉬운 포맷·김성주의 진행

이들은 “쉽고 단순한 프로그램의 형식”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방청객과 연예인 판정단이 복면을 쓴 유명 인사들의 노래를 듣고 그들의 정체를 맞히는 포맷은 미국 폭스 채널이 리메이크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다. 이윤석은 “‘알고 보니 너였네!’가 절로 나오는 추리의 요소는 시청자와 출연자들에게 마치 퀴즈를 맞히는 기쁨과 쾌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무대의 긴장감을 이끄는 김성주의 진행 실력도 힘을 보탠다. 김구라는 “출연자들의 음악 경연 외에도 진행자 김성주의 열정과 연예인 판정단의 추리력이 적절히 어우러져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한 것이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이윤석도 “김성주가 복면을 벗어 달라고 외치는 한 마디는 프로그램의 정체성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방송인 김성주. 사진제공|MBC


● 출연자들의 반전 매력

무엇보다 매주 다양한 노래를 내놓는 복면 가수들이 5년 동안 바뀌지 않은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김구라와 이윤석은 복면 가수들의 정체가 반전을 안기는 순간이 ‘복면가왕’을 매주 새롭게 만든다고 믿고 있다. 김구라는 “내 아들인 래퍼 그리가 복면 가수로 나왔는데도 몰라봤다”면서 “나름 ‘촉’이 있다고 자부한 나로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반전”이라고 돌아봤다.

복면 가수의 정체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연예인 판정단의 입담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가수 김현철, 윤상, 유영석, 개그우먼 신봉선 등이 전문 지식과 감을 동원해 매주 판정단으로 활약하고 있다. 두 사람은 “경연에 나오는 음악만큼 아름답고 정확한 판정단의 코멘트와 가끔의 헛발질”이 재미를 이끈다고 말했다. 이윤석은 “1회부터 지금까지 모든 출연자들의 노래에 기립박수를 보낸 내 성실한 리액션(반응)도 한몫하지 않았을까”라며 웃었다.

록음악 마니아로 잘 알려진 그는 “‘음악대장’이란 이름으로 가왕에 오른 밴드 국카스텐 멤버 하현우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와 ‘낙랑18세’로 출연한 가수 소찬휘의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를 들을 때 눈물을 흘렸다”며 다양한 록 장르의 노래가 무대에 올라와 반가웠다고 말했다. 또 “가왕이 빛날 땐 항상 원곡을 부른 ‘마왕’ 신해철이 있었다”며 그룹 넥스트의 고 신해철을 추억하기도 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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