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근태 “음원사재기 확인”vs이기광→소향·영탁 “사실무근 법적대응”

입력 2020-04-08 22: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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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음원사재기 확인”vs이기광→소향·영탁 “사실무근 법적대응”

또다시 가요계에 불어닥친 ‘음원 사재기’ 의혹이다.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8일 여러 가수에 대한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면서부터다. 김근태 후보는 “언더 마케팅 회사 크레이티버가 불법 해킹 등으로 취득한 일반 국민의 ID로 음원 차트를 조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볼빨간사춘기, 송하예, 이기광, 공원소녀, 배드키즈, 소향, 영탁, 알리, 요요미, 고승형 등이 음원 사재기를 시도한 가수라고 지목했다.

이에 대해 각 가수 소속사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가수 소향 소속사 준뮤직 엔터테인먼트(준뮤직 Ent)는 8일 오후 공식 입장문을 통해 “김근태 국민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주장한 ‘음원 순위 조작’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당사는 아티스트 음원과 관련하여 그 어떤 조작을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음원 사재기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불법이고, 당연히 근절되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애꿎은 가수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당사 아티스트 관련하여 불법 사재기 및 음원 순위 조작을 시도한 일이 없었음을 전한다”며 “본 건과 관련해 계속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법적 대응 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음원 사재기’ 의혹을 받았던 송하예 측은 또다시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재차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송하예 소속사 더하기미디어는 “금일(8일) ‘국민의당 음원 차트 조작 폭로’ 기자회견 관련해 입장을 전한다. 먼저 국민의당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아티스트에 대해 언급한 것에 있어 전혀 사실무근임을 알린다. 당사는 아티스트의 사재기를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조차 없다. 현재 전혀 사실 무근인 내용으로 계속되고 있는 사재기 의혹에 대해 당사는 심각한 명예훼손을 입고 있으며 지금까지 송하예의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 모두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조사가 필요하면 성실히 임할 것이며, 아티스트와 관련 어떠한 사재기 작업도 진행한 것이 없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거듭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이기광 소속사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도 입장을 내놨다. 어라운드어스 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이기광 음원과 관련해 그 어떤 회사에도 조작을 의뢰하거나 시도한 적이 없다. 보도에 언급된 크레이티버나 리온티홀딩스란 회사 역시 연락처도 알지 못하는, 당사와는 무관한 회사다. 어떤 근거로 이기광 이름이 본 명단에 올랐는지 알지 못하지만, 정확한 자료와 당사가 음원 조작을 시도했다는 근거를, 저희도 좀 알 수 있게 명백히 밝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근태 후보가 말했던 것처럼 음원 사재기는 잘못된 것이고, 근절되어야 맞다. 공정한 경쟁이 자리 잡히도록 끝까지 싸우시겠다는 취지도 좋다. 그러나 단순히 한번의 이슈몰이를 위해서 근거 없이 잘못된 정보를 공개하고, 나아가 그 잘못된 정보로 인하여 애꿎은 가수가 피해를 보고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당사 아티스트 관련해 불법 사재기 및 음원 조작을 시도한 일이 없었음을 알린다. 본 건과 관련하여 계속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아티스트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일에 대하여는 강력하게 법적대응 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빨간사춘기 소속사 쇼파르뮤직도 비슷한 입장이다. 쇼파르뮤직은 “음원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없다. 크리에이터라는 회사 자체를 모른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요요미 측도 “음원 사재기는 사실무근”이라며 “요요미 노래가 차트 100위 안에 든 적도 없다. 팬들이 들으면 웃을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전 소속사 직원까지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제기한 고승형 측도 같은 맥락의 입장을 내놨다. 소속사 STX라이언하트 관계자는 8일 동아닷컴에 “음원 사재기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전 직원이라 주장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며,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미스터트롯’으로 전성기를 맞은 영탁 측도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이자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밀라그로는 “앞서 소명한 입장에서 변동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밀라그로는 지난달 26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음원 사재기’ 주장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 규모가 작은 회사이다 보니 가수 지원에 한계가 있었고 좋은 활동을 위해 주변에 조력을 구하며 여러 노력을 해왔으나, 그 과정에서 회사의 미숙함으로 영탁에게 어려움이 되지 않았는지 무거운 마음”이라며 “현재 영탁은 새로운 매니지먼트 시스템에서 지원을 받으며 열심히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한 원소속사 밀라그로도 애정과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팬 여러분에게 심려 끼친 점 깊이 사과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밀라그로는 회사 운영과 관련된 일들을 더 깊이 살피도록 하겠다”며 “트로트를 사랑하는 분들과 가수 영탁에게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한다”고 이야기했다.

의혹 제기된 가수 소속사 대부분은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해 ‘사실무근’과 ‘법적 대응’을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수차례 관련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될 때마다 나오는 유사 맥락이다. 그러나 이제는 확실한 ‘결과물’(수사를 통한 진실)이 도출되어야 할 때다. 정황과 추측, 그리고 반과 해명으로 이어지는 반복된 패턴이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답’(정확한 사실)이 나와야 할 때다.

과연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음원 사재기’ 의혹 그 끝은 어떤 결말로 향할까. 앞으로 의혹 당사자들이 펼칠 진실 공방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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