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기 품은 사나이⑤] 전반기 6승·후반기 무승…KT 김민, 꾸준한 에이스가 될 차례

입력 2020-04-09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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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가 훈련을 가졌다. kt 이강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민이 불펜 투구를 하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전반기 19경기에서 6승7패, 평균자책점(ERA) 4.57. 완벽하진 않았지만 첫 풀타임 시즌인 약관의 투수라는 걸 감안하면 분명 기대이상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8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 ERA 6.02로 고전했다. 그 사이 ‘절대목표’였던 구단 첫 토종 10승 투수 타이틀도 놓쳤다. 사령탑의 배려로 규정이닝은 채웠지만 아쉬움이 가득한 시즌이었다. 김민(21·KT 위즈)은 꾸준한 에이스로 도약하는 모습을 꿈꾸고 있다.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한 김민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동기 강백호가 타선, 김민이 마운드에서 10년 이상 팀 중심을 잡는 모습을 그렸다. 입단 첫해 시작은 2군에서였지만 7월부터 1군에서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았다. 2019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이강철 감독도 ‘2년차 김민’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전반기는 기대에 부응했다면 후반기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이 감독의 배려로 규정이닝을 넘겼지만(150.2이닝) ERA는 나빠졌다. 김민은 “감독님의 배려가 느껴졌던 만큼 더 죄송한 마음이었다”고 후반기를 회상한다.

올해도 개막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했지만 시즌 끝까지 자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유신고 2년 후배 소형준의 가세에 적잖은 자극도 느끼고 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의 구위에 감탄하며 5선발을 안겨줬다.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 KT 관계자들은 “(김)민이가 (소)형준이를 의식하는 게 느껴진다. 이들이 (배)제성이와 함께 팀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준다면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민 역시 “형준이보다는 잘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힘만큼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지난해 규정이닝을 채운 토종 투수 가운데 속구 평균구속(145.2㎞) 2위라는 데이터가 이를 증명한다. 속구 그립을 살짝 바꾸며 제구에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의 교훈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충만하다. 김민의 어깨에는 많은 것이 달려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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