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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상주상무가 훈련 시간 내 자체 풀리그를 실시하며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았다.
상주상무는 지난 7일부터 3라운드 자체 풀리그 형태의 축구 대회를 진행 중이다. 주장 한석종, 최고참 송승민, 맏형 권경원이 각각 A, B, C팀의 주장을 맡아 팀원을 꾸렸다. 한석종은 오세훈, 배재우, 이명재, 이찬동 등을 선택했고 송승민은 문선민, 류승우, 김민혁, 황병근 등을 골랐다. 권경원은 김보섭, 이동수, 이근호, 박세진 등과 함께했다.
경기는 오전 10시부터 8대 8 형태로 20분 간 펼쳐졌다.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감독까지 하며 경기를 꾸려나갔다. 김태완 감독은 최대한 개입하지 않고 선수들의 자율권을 존중했다. 코칭 스태프는 라인 아웃, 오프사이드 등 부심 역할을 맡았다.
지난 7일 1라운드에서 한석종 팀은 1무 1패, 송승민 팀은 1승 1무, 권경원 팀은 2무를 기록한 상황이었기에 송승민 팀과 권경원 팀 간 치열한 승점 다툼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송승민 팀과 권경원 팀은 첫 경기에서 만나 0-0으로 비겼고 다음 경기에서 송승민 팀은 문선민의 결승골로 한석종 팀을 1-0으로 꺾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송승민 팀 선수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한석종 팀이 권경원 팀을 이기길 응원하기도 했다.
2일 차까지 펼쳐진 자체 풀리그 결과는 송승민 팀(승점 8)이 2승 2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권경원 팀(승점 6)이 1승 3무로 바짝 뒤쫓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최종 승자는 10일 3라운드에서 가려질 예정이다.
이러한 자체 풀리그는 단순한 대회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3개월 간 바깥세상 구경을 못한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재미있게 연습하길 바라는 김태완 감독의 뜻이 담긴 훈련 방법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와 교류가 제한된 상황에서 K리그 일정마저 무기한 연기되며 3개월 째 부대 내에서만 생활 중인 선수들을 배려한 김태완 감독의 아이디어였다. 동기부여와 동시에 재미있는 축구를 지향한다는 김태완 감독의 뜻을 엿보기에 충분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