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측은 5회 방송을 앞둔 10일, 지선우(김희애 분)와 이태오(박해준 분), 여다경(한소희 분)의 아슬아슬한 삼자대면을 공개했다. 폭풍 전야의 긴장감 속 위태롭게 엇갈리는 세 사람의 감정은 더는 물러설 수 없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한다.
배신과 불행을 마주한 지선우가 돌아설 수 없는 길에 접어들면서 폭발적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까지 이태오와 여다경의 관계를 알고 있음을 확인한 지선우는 완벽했던 인생에서 이태오만을 도려내기 위해 치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분노로 들끓는 뜨거운 감정을 차갑게 식히고 날카롭게 움직이는 지선우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세계에 찾아온 균열 앞에 지선우는 흔들리고 혼란스러웠지만, 반격을 결심한 이후에는 치밀하게 움직였다. 오히려 이태오와 여다경의 심리를 역이용하기도 하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자극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속 삼자대면에서도 흔들리는 쪽은 이태오와 여다경이다. 여유롭게 두 사람 사이에 선 지선우는 더 날카롭게 제련된 눈빛으로 두 사람을 서늘하게 바라본다. 고요한 수면 아래에 뜨거운 풍랑을 품고 있는 지선우에게 날 선 아우라가 느껴진다. 종잡을 수 없는 지선우의 행동에 불안해하는 이태오와 참혹하게 무너져 내리는 여다경의 표정에서 이들을 집어삼킬 거센 폭풍이 감지된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숨겨진 진실들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낼 것을 암시, 폭풍 전개를 예고했다. 지선우가 달라졌음을 느끼는 이태오는 지선우가 그러했듯 의심과 불안에 휩싸인다. 지선우는 “임신한 거 부모님은 아직 모르시나 봐, 다경씨”라며 여다경의 심리를 조여나간다.
지선우 손에서 깨져버린 도자기는 마지 산산이 조각난 부부의 세계를 암시하듯 불안함을 가중한다. “그러게 남의 물건은 함부로 손대는 게 아닌데”라는 지선우의 섬뜩한 경고는 비수처럼 가슴에 내리꽂힌다.
괴로워하는 여다경의 모습 위로 “자식 못 보고 살 각오 정도는 했어야지”라는 지선우의 일침에도 “사랑에 빠진 게 죄는 아니잖아”라며 끝까지 비겁한 이태오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더는 붙일 수 없는 도자기처럼, 부서진 이들의 관계가 어디로 향하게 될까.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5회는 오는 10일(금)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JTBC스튜디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