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국민 럭셔리카…7세대 올 뉴 아반떼 시승기

입력 2020-04-12 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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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는 1990년 ‘엘란트라’라는 차명으로 탄생해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1300만대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링 준중형차다.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이들의 잊을 수 없는 ‘생애 첫 차’이자 ‘국민차’로 30년간 사랑받아왔다.

2015년 6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7세대로 모델로 거듭난 올 뉴 아반떼를 시승하고 나면 ‘세상 달라졌다’는 광고 카피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점을 곧바로 알게 된다.

6세대 모델까지의 아반떼가 적당한 가격과 성능을 갖춘 20~30대의 엔트리카 혹은 생애 첫 차 역할에 그쳤다면, 7세대 아반떼는 우리나라 국민차의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킨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 성능, 인테리어, 첨단 사양 등 모든 면에서 독일 3사 엔트리카와 대등하게 겨뤄볼 수 있을 정도로 진화했다. 시승을 마치고 나면 사전예약에서 20~30대는 물론 40~50대의 비중이 40%를 넘어섰던 이유가 분명해진다. 올 뉴 아반떼는 무난하게 선택하는 생애 첫 차 수준을 넘어, 세대를 가리지 않고 꼭 가지고 싶은 럭셔리 준중형 세단의 수준까지 올라섰다.

● 럭셔리 스포츠카를 닮은 독창적이고 공격적인 디자인

7세대 아반떼를 실물로 마주하고 나면 “이게 정말 아반떼 맞아?” 하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차체의 모든 라인이 새롭고 공격적인데, 어색하지 않고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전면부에는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이 반사되어 마치 보석이 세공된 듯한 느낌을 주는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이 적용되어 강렬한 첫 인상을 완성했다. 측면부 역시 공격적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디자인에 사용되지 않는 기울어진 직선과 파나메트릭 쥬얼 서피스라 불리는 삼각형의 엣지있는 디자인을 통해 앞으로 달려나갈 듯한 역동적인 측면부를 완성했다.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유려한 루프라인과 볼륨감 넘치는 후면부도 기술의 진보와 어우러져 구현된 7세대 아반떼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 완벽한 나만의 공간, 스포티함을 극대화한 운전석

실내는 더 놀랍다. 7세대 아반떼의 운전석 인테리어만 보고 이 차를 선택해도 후회가 없을 정도의 완성도다. ‘비행기 조종석을 닮은 인테리어’라는 표현이 조금의 과장도 없이 적확하다.

고성능 스포츠카의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스포티한 운전석에 앉을 때 느껴지는 만족감은, 독일 3사의 엔트리 세단이 조금도 부럽지 않을 정도다. 센터페시아에서 쭉 뻗어나온 ‘ㄱ’자의 라인은 운전석과 동승석을 구분 짓는 동시에 완전히 운전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다.

또한 하나로 이어진 듯 와이드하게 자리잡은 10.25인치 클러스터와 10.25인치 네비게이션이다. 뛰어난 해상도와 신선한 그래픽이 적용된 계기판과 각종 첨단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클러스터는 차를 더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해준다.

슬림하게 디자인된 에어벤트(송풍구)는 앰비언트 라이트(실내 무드등)과 결합되어 있어 더욱 세련되고 하이테크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으면 생각보다 ‘꽤 넓다’라고 느껴지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하나가 더 있다. 바로 기존 모델보다 더 하단으로 배치된 도어 핸들이다. 이 변화로 인해 운전석 공간이 쏘나타 크기로 느껴질 정도로 여유롭다.

● 안정적인 퍼포먼스와 향상된 기본기

시승차는 ‘올 뉴 아반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MPI 인스퍼레이션 모델이다. 가솔린 1.6 MPI 엔진의 최고출력은 123마력(6300rpm), 최대토크는 15.7kgf·m(4500rpm)이다. 변속기는 스마트스트림 무단변속기(IVT)가 장착되어 있으며, 공인 연비는 15.4km/L다.

자유로와 국도를 포함한 왕복 80km 구간에서 경험한 1.6 가솔린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무단변속기의 조합은 생각보다 여유로웠고, 필요한 순간에는 적당한 파워를 보여줬다. 또한 꾸준하게 스포츠 주행을 했음에도 11.0km/L 이상의 준수한 연비를 기록했다. 작심하고 연비 위주의 주행을 했다면 공인 연비를 훌쩍 넘겼을 정도의 효율성을 지닌 것은 분명하다.

7세대 올 뉴 아반떼에는 완전히 새로워진 3세대 신규 플랫폼이 적용되어 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체감하게 어려운 것이 플랫폼의 변화지만 장거리 주행을 해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충돌에너지 흡수율이 향상된 고강성 경량 차체 구조를 통해 차체 중량을 45kg 줄였으며, 덕분에 기본적인 안전성, 정숙성, 핸들링 성능도 함께 올라갔다.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된 첨단 안전 사양도 올 뉴 아반떼의 가치를 올려준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다. 차가 스스로 차선을 인식하고 차로 중앙으로 안정적으로 주행하도록 도와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기능은 순간의 방심으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핵심 기능이다. 여기에 더해 운전자 주의 경고(DAW)와 하이빔 보조(HBA) 기능까지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올 뉴 아반떼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 1531~2392만 원, LPi(일반판매용) 모델 1809~2167만 원(개별소비세 1.5% 기준)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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