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 학생들 ‘눈·목·어깨 주의보’

입력 2020-04-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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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고원일 원장.

■ 온라인 개학한 학생들을 위한 건강관리법

장시간 컴퓨터 사용땐 목디스크 위험
수시로 눈 마사지…청색광 필터 효과
한 시간에 한번씩 목 어깨 스트레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새롭게 시행되는 장시간의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원일 자생한방병원장의 도움말로 온라인 개학한 학생들을 위한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장시간 컴퓨터 사용에 목·어깨 건강 주의

컴퓨터를 오랜 시간 사용하면 학생들의 목·어깨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컴퓨터 사용시간이 길어질수록 모니터를 향해 목을 앞으로 내미는 자세를 자주 취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쏠린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서는 목과 어깨에 큰 부하가 걸린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뒷목과 어깨에 잦은 뻐근함과 근육통, 거북목증후군이 유발될 수 있다.

심한 경우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나 턱관절 장애로까지 발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결과적으로 학생들의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키 성장에도 방해가 된다.

고원일 원장은 “컴퓨터를 사용하면서 가슴과 등을 펴주는 습관만 들여도 목이 앞으로 쏠리는 것을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모니터의 높이를 머리 높이보다 살짝 낮게 설정해 고개가 내밀어지지 않도록 하고 최소 한 시간에 한 번씩은 스트레칭을 통해 굳어진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 개학’으로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스트레칭’과 ‘눈 마사지’ 등 학생들의 건강관리법이 주목받고 있다. 컴퓨터를 사용할 때 올바른 자세(왼쪽)와 나쁜 자세. 사진제공|자생한방병원


● 모니터 화면 볼 땐 눈 마사지로 피로 개선

온라인 수업 진행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해야 하는 학생들의 눈에는 지속적으로 피로가 쌓인다. 모니터에 집중하다 보면 눈 깜빡임이 적어져 안구건조증이 일어나기 쉽다. 모니터에서 발생하는 청색광(블루라이트)은 빛의 파장이 짧아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도달할 수 있다. 장시간 노출될 경우 망막 세포가 손상돼 시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화면에 청색광 차단 필름을 부착하거나 모니터에 내장된 청색광 필터 기능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어두우면 집중이 잘 될 것이란 생각에 방 안을 어둡게 하고 모니터만 밝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방 안 곳곳 밝기가 일정해야 눈이 덜 피로해진다. 평소 눈이 쉽게 피로하다면 검지를 이용해 눈 안쪽과 콧대 사이에 위치한 정명혈을 눌렀다가 떼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안구의 피로 개선뿐 아니라 열감, 안구건조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 키보드·마우스 장시간 쓸 땐 손목 운동

수업 시간 동안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다보면 손목이 항상 구부려진 채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장시간 키보드, 마우스를 사용했을 때 손목 주변이 시큰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목 안쪽에는 손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과 신경들이 지나며 이를 손목터널(수근관)이 감싸고 있다.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손목터널이 자극을 받게 되면 내부에 염증이 생겨 신경이 압박을 받는다. 이로 인해 손목과 손가락, 손바닥 등에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를 손목터널증후군이라 부른다.

손목터널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손과 손목을 스트레칭 해주고 키보드·마우스용 손목 받침대를 사용해 최대한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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