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예능 대세는 ‘가수 만들기’

입력 2020-04-1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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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과 배우들의 가수 도전기를 다룬 KBS 2TV ‘악인전’(사진)을 비롯한 최근 음악 예능프로그램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내세워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 스타 연출자 품고 진화하는 음악 예능프로그램

‘내안발’ ‘악인전’ ‘탑골랩소디’
非가수들의 무대 도전 선보여
‘트롯신이 떴다’는 시즌2 논의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또다시 진화한다. 시청자에게 낯익은 장르로 자리 잡은 음악 예능프로그램들이 ‘스타 연출자’들을 전면에 내세워 무대를 넓히는 등 시청자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을 다양한 형태의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 ‘탈(脫) 스튜디오’ 음악 예능

최근 음악 예능프로그램들이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야외로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실내 스튜디오에서 녹화해 방송하던 이전과는 완연히 다른 방식이다. 그 흐름을 주도하는 프로그램은 역시 SBS ‘트롯신이 떴다’다. 설운도, 김연자 등 트로트 가수들이 베트남에서 공연을 펼치는 과정을 담으면서 무대의 매력과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 최고 시청률 15.9% (닐슨코리아·3월18일)를 돌파하고 인기몰이 중이다.

이들은 시즌2의 무대로 국내를 염두에 두고 있다. 시즌1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연출자인 곽승영 PD와 제작진은 최근 시즌2 제작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출연 가수들의 고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버스킹 공연을 벌이는 콘셉트를 구상 중이다.

tvN 유호진 PD의 선택도 다시 음악 예능프로그램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유 PD는 최근 전국 각 지역의 노래 실력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새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이를 위해 지방 출신 가수들도 섭외하고 있다. KBS 2TV ‘1박2일’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유 PD는 작년 tvN으로 이적해 ‘수요일은 음악프로’를 내놨다. “꼭 해보고 싶었던 장르”였던 만큼 한 번 더 음악 소재 프로그램에 집중할 예정이다.


● ‘가수 만들기’ 소재도 인기 만점

현재 방영 중인 엠넷 ‘내 안의 발라드’, 25일과 5월2일 각각 방송을 시작하는 KBS 2TV ‘악인전’과 케이블채널 E채널 ‘탑골랩소디’는 방송인과 연기자 등 ‘비(非)가수’들의 무대 도전기를 콘셉트로 내세웠다. ‘내 안의 발라드’에서는 격투기 선수 김동현, 방송인 장성규 등이 발라드 가수에 도전하고, ‘악인전’에서는 개그우먼 김숙, 연기자 이주빈 등이 다양한 가수들로부터 음악을 배운다. ‘탑골랩소디’는 외국인들이 케이팝 노래로 경연을 펼치는 내용이다.

노래를 통해 대중에게 친숙한 연예인들의 숨겨진 매력을 드러낼 뿐 아니라 그동안 방송가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들을 ‘멘토(선생님)’로 섭외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악인전’에 나서는 가수 송창식, ‘탑골랩소디’에 출연하는 가수 세븐 등이 오랜만에 시청자와 만나는 또 다른 주역들이다.

연출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내 안의 발라드’는 엠넷 ‘슈퍼스타K’ 시리즈의 마두식 PD가, ‘악인전’은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리즈를 연출한 박인석 PD가 맡는다. ‘탑골랩소디’는 MBC ‘라디오스타’, JTBC ‘착하게 살자’ 등을 만든 제영재 PD가 E채널 이적 후 처음 내놓는 프로그램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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