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을 살릴 수 있다” LG 오지환이 찾아낸 45도의 마법

입력 2020-04-13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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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스포츠동아DB

“제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LG 트윈스 오지환(30)은 새로운 타격 폼에서 강한 자신감을 느낀다.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면 자신의 강점인 주루까지 시너지를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갖고 있다.

2019시즌 키스톤 콤비를 이룬 정주현과 흥미로운 발견을 했다. 타격시 고개를 45도로 내리면서 완전히 달라진 시야와 마주했다. 곧장 실전에 적용했던 지난해 9월 오지환은 12경기서 타율 0.421(38타수 16안타) 9타점 8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부진을 떨쳐내기 위해 머리를 맞댄 둘에게 찾아온 뜻밖의 소득이었다.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타격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1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오지환은 “공과 눈을 최대한 가까이 하려는 의도였는데, 고개를 45도 내리면서 공이 사선으로 날아오는 느낌을 받아 굉장히 좋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확실히 편하게 공을 볼 수 있다. 공을 앞에서 치는 건 같지만 준비가 더 잘 되는 느낌이다. 효과적인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방망이가 터지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더 많아졌다. 2019년에도 27도루를 달성한 오지환은 달리기에 자신이 있다. 그는 “타율과는 별개로 2루타 혹은 중장거리 타구를 만들 수 있다. 안타를 많이 치면 도루도 할 수 있다”며 “워낙 주루에 욕심이 많아 출루에 성공하면 한 베이스씩 더 가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장점을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5월 초 개막을 염두에 두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그는 “다시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열심히 뛰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무관중 개막의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팬들 없이 경기를 하면 안일한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오지환은 “작은 실수 하나로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다. 매 순간이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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