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노 지원요청 “코로나19 위기 대처하는 韓 대단, 진단 키트 구입원해”

입력 2020-04-13 08: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세계적 록밴드 U2의 보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처하는 한국 정부의 모습이 감탄했다고 말하며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진단 키트 등을 구입해 조국 아일랜드를 돕고 싶다고 밝혔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록밴드 U2의 리드보컬이자 인권활동가인 보노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서한을 보냈다. 보노는 지난해 12월 내한공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한 경험도 있다.

보노는 서한에서 “현재 아일랜드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통찰력과 지식, 무엇보다 가용한 장비를 나눠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생산되거나 재고가 있는 개인보호장비 또는 여타 의료장비, 진단키트 등이 있다면 제가 직접 구입해서 아일랜드에 기증하고 싶다”고 밝혔다.

보노는 서한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통령과 한국의 선도적인 역할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매우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보여주고 있는, 생명을 구하는 리더십에 전 세계가 감사하면서, 또 감명을 받으면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대통령의 팬이다”라면서 편지를 마무리했다.

보노는 추신에서 “대통령은 지난 20년간 제가 만난 정상 중 당면한 업무가 아닌 노래 가사에 대한 언급으로 대화를 시작하신 유일한 분”이라며 “절대 잊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보노에게 답장 서한을 보내며 “의료장비 구입 건에 대해서는 우리 관계 당국과 협의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방역 및 치료경험과 임상 데이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지역 등 보건 취약 국가 지원을 위한 글로벌 협력에도 기여하고 있다”라며 “수많은 위기와 도전을 극복한 국민들의 저력을 바탕으로 아일랜드가 이번 코로나19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라고 격려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잘 말씀해 줬듯 우리 정부는 수준 높은 방역 역량과 높은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우리 내외가 U2의 열성 팬이다.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평화의 메신저로서 큰 활약을 해 주시기 기대한다”라고 말햇다.

한편, U2는 아일랜드에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유로를 기부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