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몸집 키운 KB금융 “신한금융 한판 붙자”

입력 2020-04-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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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2조3400억원에 인수하며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윤종규 KB 회장.

■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리딩금융’ 도전 가속도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완성
순이익 2위서 올해 1위 가능성
신한, 오렌지라이프 실적 변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한 KB금융의 ‘리딩금융’ 등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금융 이사회는 10일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를 인수하며 취득금액은 2조2650억 원이다. 여기에 거래종결일까지의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한 이자 750억 원을 합산해 지급한다.

이로써 KB금융은 2014년 KB캐피탈(구 우리파이낸셜), 2015년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 2016년 KB증권(구 현대증권)에 이어 생명보험사까지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기존 KB생명이 있었지만 자산 9조8019억 원, 당기순이익 160억 원으로 규모가 작다는 단점을 지난해 말 기준 자산 21조794억 원, 당기순이익 1408억 원인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극복하게 됐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는 3조403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신한금융이 3조3118억 원의 KB금융에 앞서며 리딩금융 타이틀을 가져갔다. 917억 원 차이로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실적이 편입되면서 승부는 비은행 부문에서 갈렸다.

하지만 올해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만큼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순이익인 1408억 원을 덧붙이면 KB금융이 리딩금융에 등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화라는 변수가 존재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실적에 오렌지라이프 순이익 2715억 원 중 보유 지분율(59.15%)만큼만 반영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자로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순이익이 100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측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인수 후 조직 안정, 시너지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푸르덴셜생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지양하고 기존 직원과 재무설계사들의 역량을 존중하며 함께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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