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레길] 중추성 어지럼증 치료 늦어지면 뇌졸중 위험

입력 2020-04-1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형근 천안 불당동 이앤오신경과의원 원장(신경과 전문의)

머리가 띵하고 눈앞이 핑 도는 것 같은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났을 때도 일시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그만큼 익숙한 증상이지만 어지럼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크게 뇌, 귀, 그리고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뇌에서 생기는 어지럼증을 중추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뇌의 뒤쪽에 위치한 뇌줄기와 소뇌가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부위다. 뇌줄기 중에서도 숨뇌에는 숨을 쉬고 심장이 뛰는 것과 같이 생명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구조물들이 있다. 만약 이 부위의 문제로 인해 어지럼증이 생겨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면 뇌졸중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석증처럼 귀에서 생기는 말초성 어지럼증은 생명에 치명적인 경우는 드물다. 불안이나 우울증으로 인한 어지럼증도 흔한 증상이다. 귀나 뇌의 문제없이 심리적 원인에 의해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심인성 어지럼증이라고 한다.

어지럼증은 질환에 따라 여러 가지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석정복술, 전정재활운동과 같은 운동요법이나 수술적인 방법도 있다. 갑자기 발생한 어지럼증이 다른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한다면 이는 뇌졸중을 시사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노인의 경우 새롭게 발생한 어지럼증이라면 신속하게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언제 나타날지 몰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어지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평소 과식과 과음, 흡연을 삼가고 취미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특히 뇌졸중의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형근 천안 불당동 이앤오신경과의원 원장(신경과 전문의)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