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극장가, 코로나19 뚫고 개봉 재개…영화 ‘호텔레이크’, 시사회로 물꼬 튼다

입력 2020-04-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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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감염병 확산에 따라 개봉 연기 등 위축됐던 영화계가 새롭게 관객에게 다가설 채비를 차리고 있다. 29일 선보이는 박세영의 ‘호텔레이크’(위쪽 사진)와 5월6일 개봉하는 정웅인 주연 ‘슈팅걸스’가 잇따라 관객을 만난다. 사진제공|영화사 오원·스마일이엔티

29일 개봉 ‘호텔레이크’ 신호탄
30일엔 송창의 주연 ‘저 산너머’
5월 ‘슈팅걸스’ 6월 ‘얼론’ 예고

한국영화가 재기의 물꼬를 시작했다. 2월 중순부터 두 달여 동안 멈췄던 개봉 움직임이 재개되고 온라인이 아닌 극장 시사회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영화계가 활기를 되찾을 계기가 될지 시선이 집중된다.

배우 박지영·이세영·박효주 주연의 영화 ‘호텔레이크’(감독 윤은경·제작 이에스픽쳐스)가 29일 개봉을 확정하고 22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언론배급 시사회가 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간간히 외화 시사회에 진행됐지만 한국영화의 시사회는 대부분 온라인으로 이뤄진 상황이어서 ‘변화’가 포착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안내상·이항나·송창의 주연의 ‘저 산 너머’(감독 최종태·제작 리온픽쳐스)도 20일 용산CGV에서 시사회를 연 뒤 30일 개봉한다. 정웅인 주연의 ‘슈팅걸스’(감독 배효민·제작 새바엔터테인먼트) 역시 24일 용산CGV에서 시사회를 열고 5월6일 작품을 공개한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일 평균 50여명 안팎으로 줄어든 데다 정부가 연장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한이 19일로 끝남에 따라 조심스럽게 일정을 모색하는 분위기에서 시작되고 있다.

‘호텔 레이크’의 관계자는 15일 “시사회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하고 좌석 간 한 줄 띄어 앉기도 시행할 방침”이라며 “최대한 대면 접촉을 피하면서 작품을 알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 산 너머’, ‘슈팅걸스’ 역시 방역 당국의 지침을 따르면서 관련 일정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국영화가 속속 개봉하면서 극장을 떠난 관객들이 돌아올지도 관심을 끈다. 타깃관객이 분명한 영화들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텔 레이크’는 1020세대 관객의 선호가 분명한 공포영화다. 외딴 호텔에서 벌어지는 괴이한 일을 그리면서 관객에 극한의 공포 체험을 선사한다. ‘저 산 너머’는 고 김수환 추기경의 유년기를 그린 영화다.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가 되기 전 천진난만한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따스한 감동을 전하는 힐링무비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2009년 열악한 환경을 딛고 여왕기 전국 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 이야기를 옮긴 ‘슈팅걸스’는 지금은 고인이 된 당시 김수철 감독이 이끈 감동 실화로 관객을 공략한다.

이런 움직임에 힘입어 영화계는 5, 6월 개봉 라인업도 고민하고 있다. 개봉을 연기한 영화들이 최적기를 노리는 가운데 유아인 주연의 ‘얼론’ 등 영화가 6월 개봉을 타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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