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신상 유출 논란…연예인 2차 가해 우려

입력 2020-04-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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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동아닷컴DB

최모씨, 개인정보 불법조회 혐의 구속

이른바 ‘n번방’ 사건의 공범이 걸그룹 멤버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하고 유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 연예인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의 공범인 최모(25)씨가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며 걸그룹 멤버 등 일부 연예인들의 개인정보를 불법 조회한 혐의로 구속됐다. 최 씨는 조주빈에게 이를 넘긴 것으로도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6일 서울 송파구청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백명의 이름 일부와 성별, 나이 등 명단을 공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청 측은 이를 뒤늦게 삭제했지만 ‘2차 가해’ 논란이 커지면서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이 가운데 연예인이나 유명인을 연상케 하는 이름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또 일부 매체가 걸그룹 멤버와 연기자 등도 ‘n번방’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라면서 조주빈 등이 자행한 구체적인 범행 행각을 보도해 선정성 논란을 빚고 있다. 이에 따른 추종 보도가 이어지면서 자칫 세간의 어긋난 호기심을 증폭시킴으로써 연예인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는 ‘조주빈’과 일부 연예인의 구체적인 이름이 연관검색어 등으로 올라 있다.

이날 한 연예관계자는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라는 잔인한 범죄와 그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번 사건의 본질이다”면서 “연예인과 그 피해에 대한 과도한 보도와 관심은 선정적 시각에 불과하며, 이는 또 다른 가해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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