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사냥의 시간’ 리틀빅픽쳐스 “콘텐츠판다에 일방적 해지 통보 죄송”

입력 2020-04-16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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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사냥의 시간’ 리틀빅픽쳐스 “콘텐츠판다에 일방적 해지 통보 죄송”

영화 ‘사냥의 시간’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가 공식 사과했다.

그간 ‘사냥의 시간’의 해외 세일즈를 맡은 콘텐츠판다와 갈등을 겪어온 리틀빅픽쳐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작품 개봉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달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고자 했다.

하지만 콘텐츠판다가 “이미 ‘사냥의 시간’을 30여개국에 선판매했으며 70개국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리틀빅픽쳐스가 우리와 논의 없이 넷플릭스 전체 판매를 위해 계약해지를 요청했다”라고 이중계약 문제를 제기했다. 더불어 법원에 ‘사냥의 시간’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재판부는 리틀빅픽쳐스의 계약해지 통보는 효력이 없다고 판단, 국내를 제외한 해외에서 ‘사냥의 시간’을 넷플릭스로 상영하면 안 된다는 판결을 내렸다.

사면초가에 놓인 리틀빅픽쳐스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이들은 “배급 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하였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다.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한다”고 과오를 인정했다.

리틀빅픽쳐스는 콘텐츠판다의 모회사인 NEW에도 사과의 뜻을 전하며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다. 동의해주고 이해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한다.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도록 한국영화산업을 위해 개별 바이어들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협상은 물론,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영화 ‘사냥의 시간’ 관련 리틀빅픽쳐스 입장문>

‘사냥의 시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먼저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배급과정의 혼선과 혼란에 대해 배급사로서 전하기 힘든 죄송함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배급사의 역할이 무엇인가를 수도 없이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사냥의 시간’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널리, 보다 안전하게 배급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넷플릭스로의 190개국 전 세계 동시개봉은 그런 의미에서 한국영화와 제작진, 감독, 배우 분들을 세계로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무리한 진행으로 ‘사냥의 시간’의 해외세일즈사로 1년여 간 해외 판매에 크게 기여한 콘텐츠판다의 공로를 무시한 채 일방적인 해지통보를 하였고, 그 결과 해외 상영 금지라는 법원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며, 콘텐츠판다에 사과를 구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보도자료 및 인터뷰 등을 통하여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급하여, 콘텐츠판다는 물론 모회사인 NEW의 기업가치를 훼손한 점에 대하여 콘텐츠판다 임직원 여러분들에게 사과합니다.

다수의 피해만큼은 막아야겠다는 취지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지만 협상은 매끄럽지 못했고, 과정은 서툴렀습니다. 동의해주고 이해해주신 모든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과를 동시에 전합니다.

‘사냥의 시간’이 다시 넷플릭스에 공개될 수 있도록 한국영화산업을 위해 개별 바이어들과 신속하고 합리적인 협상은 물론, 최소한의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에 이르도록 배려한 콘텐츠판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혼란과 혼선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 만큼은 소중한 한국 영화로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리틀빅픽쳐스 대표​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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