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맡긴 부금 선수금 먹튀?…‘상조회사 먹는 하마’ 사모펀드

입력 2020-04-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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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례인노동조합 위원장 이상재.

전국장례인노동조합은 16일 사모펀드의 상조회사 매입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조합은 성명서를 통해 회사를 되파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가 상조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고객이 맡긴 부금 선수금을 탐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상조업계 부금 선수금 규모 1조 원이 넘는 업계 1위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는 10일 사모펀드 운용사인 VIG 파트너스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국내 대형 상조업체인 재향군인회 상조회도 라임과 연결된 회사에 지분을 매각했다가 보람상조에 재매각됐다.

이처럼 대형상조회사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소위 ‘먹튀’ 문제를 낳을 수 있고, 대규모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상조업계의 위기의식이 팽배하다는 것.

선불식 할부거래법상 상조업은 고객이 납부한 돈의 50%를 공제조합이나 은행에 예치해야 한다.

이상재 전국장례인노동조합 위원장은 “재향군인회 상조회는 거래하는 시중은행에 1560억 원 가량을 예치해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각과정에서 인출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에 라임투자금융 및 전문적인 사기꾼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객 납입금 사용 용도에 대한 제한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재향군인회 상조회와 같은 사태가 또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재향군인회 상조회는 부금 선수금 100%환급의 의무를 져버린 먹튀 경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며 관계 당국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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