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수영훈련, 심폐기능·지구력 향상에 최고

입력 2020-04-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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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의 수영 훈련은 운동기질환으로 인한 재활치료에 목적이 있으며, 심폐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경주마의 수영 훈련은 운동기질환으로 인한 재활치료에 목적이 있으며, 심폐기능과 지구력 향상에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부상 당한 경주마 재활에도 효과적
겁많은 말에 억지로 시키면 역효과

경주마 전용 수영장은 국내에 3개소가 있다. 말 수영은 오랜 역사를 지닌 훈련법이며, 현재는 경마를 시행하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행할 정도로 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경주마 수영훈련이 경주성적에 미치는 효과와 전문가가 말하는 수영훈련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본다.


● 말수영의 목적은 심폐능력·근육발달·재활

훈련이 한창인 말 수영장은 거친 숨소리가 시끄럽게 울린다. 경주마들의 흉곽이 수압에 의해 압박되어 평소보다 더 강하게 호흡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경주능력과 직접 연관된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평소 사용하지 않던 주변 근육을 발달시킴으로써 육상 활동 시 지구력 향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말수영의 더 큰 목적은 재활기능이다. 관절염이나 인대부상 등 경주 중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운동기질환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이 부담스러운 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충격의 부담이 적은 수영을 통해 환부 주변조직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향상시키며 냉찜질 효과 또한 얻을 수 있다.


● 수영훈련이 경주성적에 미치는 효과

서울경마공원 경주마 중 가장 뛰어난 그룹인 1등급 경주마 87마리 중 약 절반이 수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수영훈련 여부는 경주성적과 큰 관련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수영을 하지 않은 경주마의 승률이 일부 높기도 하다. 하지만 이 중에서 7세 이상의 고령 경주마인 경우 수영훈련을 거친 말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4%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수영훈련이 관절과 인대의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은 물론 경주마의 수명까지 늘릴 수 있다고 해석된다.


● 전문가가 말하는 수영훈련의 장단점

통산 전적 759승의 베테랑 김대근 조교사가 관리하는 대부분의 경주마들은 매주 지상훈련과 수영훈련을 병행한다. 김 조교사는 “경주마들의 수영 미시행기간과 시행기간의 주행컨디션을 비교해보면 세밀한 부분에서 분명한 차이가 느껴진다. 운동기질환이 없더라도 수영을 통해 전력질주에 버금가는 심폐기능 강화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적극 시행한다”고 말했다.

조교사 통산전적 승률 3위 성적을 기록 중인 송문길 조교사는 “수영에 익숙한 말들에겐 확실히 효과적이지만 많은 경우 익숙하지 않아 겁을 먹고 발버둥치고 당황하다가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봤다. 이럴 경우는 수영훈련보단 워킹머신, 끌기운동, 외승훈련 등 말의 특성에 맞는 훈련방식으로 전환한다”며 말의 성향에 따른 맞춤 트레이닝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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