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보도 세븐’ 조주빈의 이중생활…덫에 걸린 VIP들

입력 2020-04-17 10: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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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의 이중생활과 유명인들을 상대로 한 사기 행각에 대해 집중 취재한다.

3월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됐다. 박사방을 운영하며 봉사활동을 다닌 이중적인 모습과 유명인들에게 사기를 친 사실까지 포착됐다. 평범한 20대 청년이었던 그는 어떻게 언론사 사장과 전 광역시장에게 접근할 수 있었을까.

“교회 오빠 같은 순수한 청년이었어요.” 조주빈이 검거 직전 다녀간 단골 미용실 주인은 그가 성범죄자 ‘박사’와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고, 경찰과 함께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하여 경찰 감사장을 수상했던 조주빈.

군대 전역 이후에는 60여 차례의 봉사활동을 하며 한 봉사 단체의 팀장 직까지 맡았다. 조주빈을 기억하는 이웃들은 그가 여느 20대 청년들보다 더 예의 바르고 순수한 모습이었다고 말한다. 평범한 스물다섯 살 청년 조주빈, 무엇이 그를 괴물로 만들었을까.

제작진은 조주빈의 범행 이유를 찾기 위해 그의 온라인 행적을 취재했다. 포털사이트에 올렸던 470여 건의 지식 답변, 유명인들의 관상을 분석하던 개인 사이트. 범죄 심리 전문가들은 조주빈의 행동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조주빈이 잔혹한 성범죄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제작진은 어렵게 만난 조주빈의 변호인에게 지금껏 드러나지 않았던 그의 범행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조주빈이 검찰송치 전 포토라인에 서서 손석희 사장, 윤장현 전 광주시장, 김웅 기자를 언급했다. 조사 결과 이들에게 사기를 쳐 총 수천만 원에 달하는 돈을 갈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일어난 손석희 사장의 접촉사고 취재 과정에서 협박, 폭행 논란 등으로 분쟁 중인 손 사장과 김웅 기자에게는 접촉사고 CCTV 영상을 빌미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 중이던 윤장현 전 시장에게는 방송에서 해명할 기회를 주겠다며 접근했다.

조주빈은 20년 차 기자와 전 광역시장을 어떻게 믿게 만들었을까. 이 과정에 공통적으로 손석희 사장이 있었다는 뜻밖의 사실이 드러났다. 윤장현 전 시장의 한 관계자는 윤 시장이 조주빈의 말에 따라 서울에 간 날 손석희 사장과 직접 만났다고 증언한다. 피해자라던 손석희 사장과 조주빈은 어떤 관계일까.

지난 2017년 4월 과천시의 한 교회 주차장에서 손석희 사장의 차가 견인차를 들이받는 접촉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견인차 기사는 “도망치는 손 사장의 차를 막아 세운 뒤에야 차에서 내려 150만 원에 합의했다”라며 당시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손석희 사장이 사고처리 없이 달아난 사실이 알려지자 뺑소니 논란과 동승자 문제 등 의혹이 불거졌다. 이후 조주빈까지 이 사건의 CCTV 영상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속여 손석희 사장과 김웅 기자에게 접근했다. 제작진은 사건의 전말을 알려줄 영상을 추적하던 중 충격적인 제보를 받는다. 바로 사고 당시 영상이 실제 존재한다는 것. 어렵게 피해자와 접촉한 제작진, 사고 당시 영상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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