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이관희는 ‘농구선수 갓관희’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농구 이와의 주제를 다루면서 배움을 얻고 팬들과의 소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사진캡쳐|농구선수 갓관희 채널
지난 주말 서울 삼성 이관희가 온라인을 달궜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선배들이 프로농구계에 남긴 이야기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하승진이 지난해 은퇴한 직후 영상으로 올린 ‘한국농구가 망해가는 이유’, 최근 선수생활을 마감한 전태풍이 지적한 ‘여전한 꼰대 문화’ 등을 반박하는 내용이었다.

사진캡쳐|농구선수 갓관희 채널
이관희는 “현역으로 뛰는 선수들에게는 우리가 하고 있는 노력들이 폄하될 수 있는 내용이라서 조금 화가 났다. 그래서 영상을 찍게 됐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그는 “형들이 한 말들을 보면 나는 감옥에서 운동하고, 망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다. 어느 사람이 망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겠나. 내가 하는 일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권위적이라는 얘기는 이해가 된다. 그러나 프로에서 몇 억씩 받고, A급 선수였던 형들이 꼰대 농구를 했다는 건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관희는 “농구를 모르는 사람들이 형들의 영상과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 스포츠는 꼰대 문화고, 그래서 농구가 인기가 없다’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 같아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형들하고 비슷하게 생각하는 선수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영상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하승진이 직접 댓글을 남겨 이관희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승진은 “(이)관희 소신 있는 발언 진심으로 멋지다. 형이 생각이 많이 짧았다. 난 그저 선수들이 힘들게 느꼈던 부분들을 대변해주고 싶었던 마음에서 얘기를 하게 됐는데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자신이 왜 그런 발언을 하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도 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