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장기화로 국내항공사들이 피 말리는 내핍 경영에 돌입했다. 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아시아나항공 미국행 전용 카운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아시아나 ‘전직원 무급휴직’ 무기한 연장
승무원 2개월 단위 유급휴직
전세기·화물 운송 영업 박차
대한항공도 자산매각에 총력
LCC도 휴직 등 고강도 긴축
전세기·화물 운송 영업 박차
대한항공도 자산매각에 총력
LCC도 휴직 등 고강도 긴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은 국내항공사들의 버티기 전략이 눈물겹다.
우선 기업 매각 과정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은 고강도의 내핍경영에 들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동안 실시해온 전 직원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연장한다고 19일 발표했다. 5월부터 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매달 15일 이상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캐빈승무원, 국내공항지점 근무자는 5월부터 2개월 단위로 유급휴직 신청도 받는다.
‘허리띠 졸라매기’와 별도로 매출부진 만회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일상적인 국제노선 운항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3월부터 해외여객 전세기 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항공노선 운항 중단으로 국내에 발이 묶인 기업인이나 엔지니어들을 해외사업 현장으로 수송하고 있다. 17일과 18일 인천-번돈(베트남) 구간에 삼성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수송하는 전세기를 운항했고, 3월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수송하는 베트남 전세기를 3회 운항했다.
이와 함께 여객기 화물칸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벨리 카고(Belly Cargo) 영업도 3∼4월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16개 노선에 150회(왕복 기준)를 기록했다.
국내 항공업계 1위 대한항공도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최대 6개월의 직원 휴업을 실시하는 내핍경영에 들어갔다. 아울러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등의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매달 나가는 고정비용 외에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2400억 원에 달해 유동성 위기 돌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상황이 더 심각해 티웨이항공이 전 직원 14일 유급휴직과 단축근무를 6월까지 연장한 것을 비롯해 제주항공 최대 12개월 희망 무급휴직, 진에어 최장 12개월 무급휴직, 에어부산 40일 유급휴직, 에어서울 직원 90% 유급휴직 등 고강도의 긴축경영을 실시하고 있다.
김재범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