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긴축재정…“감독·프런트 등 비경기 인력 급여 삭감 허용”

입력 2020-04-20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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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미국 메이저리그(MLB)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디 애슬레틱’은 20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가 내놓을 구단 재정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해 보도했다. 매체는 “MLB 사무국은 코로나19로 개막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5월부터 구단의 직원 해고 및 감봉을 허용한다”고 전했다. 리그 개막 시점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구단들의 재정 압박에 숨통을 틔우는 조치다. 기존에는 일괄 계약을 맺었지만 국가 비상사태 발생시 지불 보류가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일부 구단은 5월말까지 구단 직원에게 월급을 주기로 선언했다. 하지만 사무국의 발표에 따라 타 구단들의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이에 앞서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자신을 포함한 사무국 임원들의 급여를 35% 삭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선수의 임금도 더 줄어들 전망이다. MLB 사무국과 MLBPA(선수협)은 3월, 선수단 급여 문제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했다. 선수들은 2020시즌 리그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을 챙긴다. 가령 시즌 절반인 81경기만 치를 경우 연봉 역시 50%를 받게 된다. 디 애슬레틱은 “만약 무관중으로 시즌이 진행될 경우 사무국이 선수협에 추가적인 임금 삭감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티켓 가격부터 상품 및 식음료 판매 등 구단의 수입원이 막히기 때문이다.

한편 MLB는 여전히 개막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조차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9일까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461명에 달한다. 11일 사망자가 2만 명을 돌파했는데 불과 8일 만에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격리된 뒤 무관중으로 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주장하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차갑다. ‘MLB의 얼굴’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과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는 입을 모아 “애리조나리그는 미친 짓”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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