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해킹범 협박 대화록 공개…펭하·오돌뼈 발언 무엇?

입력 2020-04-20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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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와 그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그를 협박한 해커와의 대화록이 공개됐다.

20일 디스패치는 최근 해킹 피해를 입은 하정우와 해킹범의 문자 내용의 일부를 보도했다.

해킹범은 지난해 12월 2일부터 19일까지 하정우에게 10억 원이 넘는 고액을 제시하며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개인 정보를 공개하겠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바쁜 스케줄 등을 이유로 들며 시간을 벌었고 순순히 해커의 요구에 따를 것이라고 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하정우는 해킹범에게 휴대폰을 어떻게 해킹했는지, 자신이 해킹범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현재 어디에 있는 지 등을 물었고 해킹범은 자신의 요구에 따르기로 한 하정우에게 이를 알려줬다.

이후 해킹범은 하정우에게 . 가수, 배우, 감독,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인의 휴대폰을 해킹했고 그에 대한 대가로 어마어마한 금액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이어 하정우에게는 15억원을 요구했다.

하정우는 이를 보고 경찰에 신고하는 게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어 하정우는 해킹범과 협상을 빌미로 시간을 끌었고 경찰이 수사할 시간을 벌었다.

경찰이 조사에 들어간 뒤 하정우는 해킹범과 일명 ‘밀당’을 시작했다. 해킹범이 “입맛이 없더라도 식사는 잘 챙기세요”라고 하자 “상당히 불쾌하군요. 하루종일 오돌오돌 떨면서 오돌뼈처럼 살고 있는데”라고 응수했다.

이어 하정우는 말을 편하게 해도 되는지 묻고 이후엔 반말도 한다. 하정우는 해킹범에게 “13억이 무슨 개 이름도 아니고, 나 그럼 배밭이고 무밭이고 다 팔아야해. 아니면 내가 너한테 배밭을 줄테니까 팔아보든가”라고 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하정우는 난데없이 ‘펭수’ 이모티콘과 고양이 이모티콘을 보냈다.

이후 하정우는 해킹범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어떻게 해킹했는지 다시 생각했고 이메일 등을 체크, 해당자료를 경찰에 제출했다. 이에 경찰은 삼성 클라우드 로그인 기록에서 해커의 윤곽을 알 수 있는 결정적 IP를 확보하게 됐다. 경찰은 정체를 특정하자 하정우는 이후 해킹범과 연락하지 않았다.

한편, 협박범은 하정우를 비롯한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협박했다. 이 과정에서 5명의 연예인으로부터 총 6억 1000만 원을 갈취했다. 하정우의 신고로 시작된 수사를 통해 경찰은 지난 7일 해커 2명을 구속기소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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