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폭행 장면이 가해자 시점?”…‘부부의 세계’ 수위에 갑론을박

입력 2020-04-20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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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폭행 장면이 가해자 시점?”…‘부부의 세계’ 수위 놓고 갑론을박

드라마 ‘부부의 세계’의 선정성 수위를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지선우(김희애 분)·이태오(박해준 분)과 고예림(박선영 분)·손제혁(김영민 분), 이 두 부부가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 드라마는 지선우 가족은 이태오와 여다경의 외도로 갈등이 시작됐다. 빠른 전개, 김희애의 애통한 연기와 박해준의 뻔뻔스러운 연기는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높였고, 드라마는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방송된 8회에 대한 시청자들은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크게 ▲지선우가 폭행 피해를 당하는 장면 ▲손제혁을 유혹하던 여성의 멘트, 두 가지다.

먼저 이날 방송에서 지선우는 이태오의 사주를 받은 박인규(이학주 분)에게 폭행을 당했다. 지선우의 신고로 감옥살이를 했던 박인규는 개인적인 감정을 실어서까지 지선우를 잔혹하게 괴롭혔다. 박인규는 깨진 유리창 위로 지선우를 밀치는가 하면, 온 힘을 다해 지선우의 목을 조른다. 이 과정에서 지선우는 빠져나오기 위해 와인병으로 박인규를 내리쳤고, 두 사람은 모두 피투성이가 된다. 특히 카메라의 시선은 지선우가 아닌 박인규의 시선으로 연출돼 지선우가 느끼는 공포감을 그대로 시청자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이 장면과 관련해 시청자들은 가해자의 시점에서 촬영한 점을 지적했다. 가정 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를 상기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또 15세라는 관람 등급에 비추어 볼 때 폭력의 수위가 다소 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두 번째는 유부남 손제혁을 유혹하던 여성의 멘트다. 극중 손제혁은 고예림과 함께 레스토랑에 방문해 오붓한 저녁식사를 했다. 이때 한 여성 종업원은 손제혁을 향한 구애의 눈빛을 보냈고, 전화번호까지 전달하며 교제의사를 밝힌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손제혁의 애인이 돼 줄 테니 ‘백’을 사달라고 당당히 요구하고, 결국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뒤 원하던 가방을 얻게 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겨우 가방을 얻기 위해 유부남과 사귄다는 설정이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 “불륜의 원인이 두 남녀가 아닌 여성에게만 있다는 듯이 책임을 전가했다”고도 주장했다.

8회가 방송된 지 이틀이 지난 현재까지도 ‘부부의 세계’ 시청자 게시판에는 선정성 수위 재조정을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불륜’을 소재로한 드라마의 특성상 불가피한 연출이라는 의견이 제기되며 두 의견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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