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연수 시작’ 채병용, SK와 함께 만드는 가이드라인

입력 2020-04-21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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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전 SK 투수 채병용이 해외연수 대신 구단이 마련해준 국내 연수 프로그램으로 지도자의 길을 닦는다. 스포츠동아DB

익숙한 곳에서 생소한 첫 발을 내딛는다. SK 와이번스 ‘원 클럽 맨’으로 선수생활을 마친 베테랑 투수 채병용(38)이 친정팀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SK와 손을 잡고 새롭게 출발한다. 2019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채병용은 당초 구단의 지원 아래 해외연수를 준비했다. 외국어 공부를 병행하면서 미국, 일본 등의 여러 팀을 알아보던 그는 뜻밖의 변수와 맞닥뜨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각국 리그가 일제히 멈춰서면서 마땅한 행선지를 정할 수 없게 됐다. 이에 SK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코치 연수 프로그램으로 채병용에게 지도자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모든 가능성과 만난다. 채병용은 일정 기간을 두고 스카우트, 전력분석 등 야구단을 구성하는 여러 부서를 차례로 돌아볼 예정이다. 각 파트에서 코치에게 필요한 기본기를 체계적으로 쌓는 데서 시작한다. 이어 잔류군에서 유망주 훈련을 실시하고, 또 퓨처스팀으로 옮겨가서는 보조 코치를 맡아 실전 경험을 축적하는 식이다. 각 단계에서는 담당 코치를 지정해 둬 직접 지도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게 해뒀다. 과제도 함께 부여된다.

근래 프로야구 코치들에게는 요구되는 역량이 부쩍 많아졌다. 문서작성 등의 기본적인 컴퓨터 활용능력뿐 아니라 선수들과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는 정서적 차원의 감각까지 두루 열어둬야 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야 선수들에게서도 신뢰와 존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장 지도자들의 주된 이야기다.

역시 “기본기를 갖춘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밝힌 채병용에게는 해외 리그와 비교해 친근한 팀 환경이 분명한 이점이다. 기존 코치들을 대상으로도 교육 프로그램이 체계화되어있는 SK에서 채병용은 익숙한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멘탈 코칭 등의 세부적인 지도 기술도 함께 습득해나갈 계획이다.

다음 걸음까지 생각한다. SK는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의 대상범위를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고자 한다. 채병용을 첫 주자로 내세운 연수과정이 긍정적인 결과를 내면 2021년부터는 아마추어 코치들에게도 동일한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마추어 지도자들의 전문성을 높여 신인 발굴과 육성의 발판을 더욱 튼튼하게 마련하려는 장기적 안목이 함께 녹아있다. 여기서 채병용은 SK와 함께 야구지도자 양성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특별한 협업의 주인공을 맡았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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