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아이콘택트’ 돈스파이크 “이제 음악 해도 좋은 결과 안 나올 듯”

입력 2020-04-21 08: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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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이태원 돈새로이’ 돈스파이크와 그의 10년 제자 정순호가 ‘무한 고기사랑’을 둘러싸고 대립했다. 또 칠레에서 온 자매와, 딸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한국인 아버지는 한 집에 살면서도 한 번도 못 해본 진한 눈맞춤의 시간을 가졌다.

20일 방송된 ‘아이콘택트’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작곡가 정순호(체리그루브)가 자신의 ‘10년 음악 멘토’였던 돈스파이크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그는 “저는 돈스 형님의 신도”라며 독실한(?) 신뢰를 드러냈다. 돈스파이크 역시 “정순호는 저와 샴쌍둥이 같은 존재”라며 “우리 둘 다 서로의 손바닥 안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음악 활동을 접어두고 이태원에 스테이크 레스토랑을 오픈한 돈스파이크는 정순호를 만나도 고기 이야기만 할 뿐, 음악은 항상 뒷전이었다. 이에 정순호는 “형님만 바라본 내 억울한 10년은 어떻게 되느냐”며 “음악인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고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막상 돈스파이크는 정순호가 왜 자신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침내 두 사람은 눈맞춤 방에 마주앉았고, 결연히 돈스파이크 앞에 나선 정순호는 “고기를 포기하시고 음악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했다. 그러나 돈스파이크는 “무슨 근거로? 그러면 뭘 하라고?”라며 당당히 물었다. 또 계속 “음악을 하시라”는 정순호에게 “싫은데”라고 잘라 말해 만만치 않은 포스를 뽐냈다.

하지만 정순호가 “고기와 음악하는 동생 순호 중 무엇을 선택하시겠느냐”고 묻자 돈스파이크는 “순호를 위해서라면 고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해 정순호를 감동시켰다. 또 “음악을 할 때의 만족은 작업실에서 끝났지만, 지금은 고객 만족이 최고”라며 “이제는 음악 작업을 해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 않다”고 예술가로서도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돈스파이크는 “내가 음악 할게, 너도 고기 해”라고 충격적인(?) 역제안을 던졌고, 생각지도 못한 상황 전개에 당황한 정순호는 결국 돈스파이크 쪽으로 넘어가 ‘고기 문하생’이 되기로 했다. 돈스파이크 역시 정순호 쪽으로 살짝 발을 넘겼고, 두 사람은 서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며 훈훈한 합의로 결론을 냈다.

한편,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지난 주 궁금증을 자아냈던 ‘아버지를 삼촌이라고 부르는’ 자매와 아빠의 사연이 계속됐다. 눈맞춤의 주인공은 칠레에서 온 두 딸로, 칠레에서 한국으로 와 제주도에 딸린 섬 우도에 정착한 어머니가 한국인 남편과 재혼하면서 아버지를 두게 됐다. 하지만 두 딸은 같은 집에 살면서도 아버지에게 꼬박꼬박 ‘삼촌’이라고 불러, ‘아빠’라고 불리는 것이 소원인 아버지를 서운하게 했다.

마침내 어색함 속에 세 사람은 눈맞춤방에 마주 앉았고, 딸들은 아버지에게 “우리가 딸이 아닌 것처럼 낯설게 느껴진 적은 없어요?”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전혀, 난 처음부터 딸이라고 생각했으니까”라고 답해 딸들을 웃게 했고, 이어 “나를 아빠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라고 질문을 던졌다. 다행히 두 딸은 “있죠”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용기를 얻은 아버지는 “이제 아빠라고 불러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지만, 딸들은 “어릴 때 엄마까지 4명이 짜장면 먹으러 갔을 때였는데, 그땐 어려서 ‘아빠’라는 말이 잘 나왔다”며 “그런데 그 말을 듣고, ‘결혼도 아직 안 했는데 애들이 아빠라고 부른다’는 소문이 우도에 퍼져서 그때부터 부르기가 어려웠다”고 오래 된 상처를 고백했다. 이어 딸들은 “그런 소문 때문에 칠레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닌지 두려웠다”고도 말해 아버지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그 동안 몰라서 미안했다”고 말한 아버지는 “이제는 아버지라고 불러 달라”며 선택의 문 앞에 섰고, 딸들은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함께 아버지 쪽으로 넘어가 한결 마음의 장벽을 없앤 가족의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채널 A '아이콘택트'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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