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프로축구 중 맨 앞에 선 K리그

입력 2020-04-21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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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그동안 잔뜩 움츠렸던 K리그가 기지개를 켜며 시즌 개막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5월 둘째 주 주말(9일)을 1순위, 셋째 주 주말(16일)을 2순위로 두고 시즌 개막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맹은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이사회를 열고 개막일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속도를 내게 된 건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표가 계기가 됐다. 정 총리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세와 관련해 “야외스포츠도 무관중 경기와 같이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 완화와 함께 프로 스포츠의 개막 가능성을 알렸다.

K리그도 정부 방침에 발맞춰 숨 가쁘게 움직였다. 21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를 허용한 게 첫 번째 조치다. 그동안 구단들은 자체 청백전으로 컨디션을 유지했지만 리그를 소화하기 위해선 실전 감각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 당초 2월 2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된 K리그는 그렇게 팬들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섰다.

이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 가운데 가장 발 빠른 조치다. 사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장 먼저 피해를 입은 곳이 이들 3개국 프로축구다. 한국과 중국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아예 못한 상태고, 일본은 단 한 경기 만에 문을 닫았다.

당초 2월 개막이 연기된 중국 슈퍼리그는 4월 18일에 초점을 맞추고 힘차게 달렸다. 하지만 벨기에 출신 마루안 펠라이니(산둥 루넝)가 지난달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처음으로 선수 확진자가 나오자 개막 얘기는 쏙 들어갔다. 최근 중국 내 확진자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슈퍼리그는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개막은 6월말 또는 7월초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본래 계획한 30라운드 체제를 유지한 채 6개월간 빡빡한 시즌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일본 J리그는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J리그는 2월 22일 개막 라운드를 가진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다. 도쿄올림픽도 1년 연기됐다. J리그는 지난달 25일 실행위원회를 통해 5월 9일을 재개 시점으로 잡았다. 하지만 선수와 구단 직원들의 코로나19 확진이 속출하자 결국 이 계획을 철회했다. 현재로선 언제 재개할지 기약이 없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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