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다시 보고 미리 보는 KS’, 키움에 또다시 완승 거둔 두산

입력 2020-04-22 16: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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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잠실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연습경기를 가졌다. 5-0 승리를 거둔 두산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접전이 예상됐지만 결과는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올해 양 팀간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에서 우승트로피를 놓고 마지막까지 경쟁한 팀들의 대결답게 이날 경기 전부터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지상파TV를 통한 생중계에도 많은 시청자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정규시즌 정식경기가 아닌 연습경기였지만, 양 팀의 맞대결 의미를 누구든 잘 알기에 긴장감이 흘렀다. 손혁 키움 감독(47)은 경기 전 “연습경기에서는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면서도 두 팀의 대결에 대해 “나보다는 선수들이 (의미를) 더 잘 알 것”이라고 말해 묘한 승부욕을 내비쳤다.

두 팀은 이날 경기가 당장 KS 무대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베스트 라인업을 내세웠다. 키움은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로 이어지는 ‘국대’ 타선을 그대로 출격시켰고, 두산도 최주환-오재일-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로 중심타선을 구축해 맞불을 놓았다.

다만 마운드 무게에서는 두산이 앞섰다. 8년 연속 시즌 10승을 노리는 베테랑 좌완투수 유희관이 선발로 등판해 무려 5이닝을 소화했다. 2안타 5삼진 무실점의 위력투로 키움 타선을 잠재우며 관록을 과시했다. 투구수도 불과 67개에 그쳐 효율성까지 더했다.

22일 잠실야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가 연습경기를 가졌다. 6회말 무사 두산 김재환이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은 비밀병기인 좌완투수 윤정현을 선발로 등판시켰으나, 제구난조로 두산 타자들에게 적시타를 연달아 내줬다. 결국 2이닝 4안타 3실점을 기록한 뒤 조기강판됐다. 두산은 2회 흔들리는 윤정현을 집중력 있게 공략해 단숨에 3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회부터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던 경기는 6회 다시 불꽃이 일었다. 페르난데스 타석에 대타로 출전한 김재환이 키움 세 번째 투수 김성민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빼앗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좌익수 박주홍이 끝까지 타구를 따라갔지만, 공은 이미 담장을 넘어간 뒤였다. 8회 이흥련의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만든 두산은 최종 5-0으로 여유 있게 키움을 꺾었다.

키움으로서는 지난해 KS 4연패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당시 키움은 두산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시리즈 스윕을 당했다. 안방인 고척돔에서 상대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하는 씁쓸함도 맛봤다. ‘V1’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디펜딩 챔피언’의 아성을 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잠실구장을 떠났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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