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호텔상품의 변화…“620만원 공기청정기까지, 클린룸이 대세”

입력 2020-04-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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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전문업체가 객실부터 미끄럼틀, 블록놀이, 안전매트까지 사전방역을 실시하는 한화 거제 벨버디어 리조트 뽀로로객실. 사진제공|한화호텔앤리조트

■ 룸 셀프격리로 호캉스

한화 호텔·리조트 ‘아이 안심 클린존’
서울디큐브시티, 그린룸 방역 시스템
롯데호텔월드, 고급세단 이동 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적으로 조금씩 안정되면서 바짝 움츠러들었던 호텔들이 5월을 겨냥해 조심스럽게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생활화로 호텔상품들도 큰 변화가 생겼다.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하는 적극적인 호캉스보다 룸에서 ‘셀프격리’를 하며 쉬려는 수요가 늘었다. 개인방역과 룸 청결이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 중시되면서 발 빠르게 이런 트렌드에 맞춘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대표이사 문석)는 계열 호텔과 리조트에 ‘아이 안심 클린존’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먼저 서울 태평로의 호텔 더 플라자는 시그니처 객실인 플라자 스위트를 아이 안심 클린존을 적용해 ‘퓨어 플라자 스위트’로 바꾸었다. 소나무 20그루를 실내에 둔 효과를 낸다는 620만 원짜리 독일제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나노드론을 비롯해 항알레르기 케어 카펫, 덕시아나 침구류 등을 배치,했다.

거제 벨버디어, 설악 쏘라노, 대천 파로스, 용인 베잔송, 경주의 뽀로로객실도아이 안심 클린존으로 지정했다. 전문 방역업체가 객실과 내부 미끄럼틀, 블록놀이 공간, 안전매트 등도 방역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도록 했다. 이밖에 해운대 리조트에서는 유아의자, 젖병 소독기, 유아욕조, 침대 가드 등을 대여하는 아이사랑 서비스 객실을 운영한다.

국내 방문 해외기업인이 안심하고 묵도록 ‘클린 아일랜드’ 시스템을 운영하는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사진제공|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앞으로 먼저 입국 문호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기업인을 겨냥한 서비스도 있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의 ‘클린 아일랜드’ 시스템은 방역 및 소독에 중점을 두고 전문업체의 자문을 거쳐 실시하고 있다. 고객과 직원의 접촉이 있는 부분을 식약처 인증 소독제를 사용해 반복 소독하는 사전방역을 로비, 레스토랑, 주방 및 객실에 적용한다. 특히 객실은 자체 사전방역 검증제인 ‘그린룸 시스템’으로 사전방역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고객에게는 마스크, 손소독제, 위생장갑 등으로 구성된 위생 키트를 증정한다. 식당, 라운지, 미팅룸 공간운영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게 전면 재배치했다.

쉐라톤 호텔 관계자는 “G20 정상 화상회의에서 기업인의 왕래를 제안한 것(APEC Card Holders)을 뒷받침하는 실행방안”이라며 “국내외 기업인들이 사전방역을 한 호텔에서 숙박과 미팅 등의 기업활동을 안전하게 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 잠실의 롯데호텔월드는 지방에서 서울로 오는 고객을 위한 ‘컴포터블 드라이빙’ 패키지를 도입했다. 방역을 마친 프리미엄 세단으로 SRT수서역과 호텔을 왕복하는 안심 차량 서비스로 이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이다. 호텔에 도착하면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음료 2잔도 제공한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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