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물질 배출·범죄 악용 해결해야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동물이 사망하면 반려인들은 패닉에 빠진다.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가다듬고 장례업체를 찾는다.
그런데 반려동물 장례업체 수가 몇 되지 않는 데다 집 근처의 업체를 찾기 힘든 경우도 많다. 마지막 떠나는 길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주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은 것이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많은 장례업체가 있지만, 집 앞까지 와주는 이동식 화장업체가 가장 간편하다. 제대로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르고 싶어도 여의치 않을 때 이동식 화장업체는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이동식 화장업체가 ‘불법’이라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널리 퍼져있는 영업 방식이지만, 국내에서는 이동식 화장차가 여전히 불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환경 문제와 안전 문제를 들어 이동식 화장차량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이동식 화장차량은 저감장치를 설치하기 어려워 유해물질 배출의 우려가 있고, 최악의 경우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민원으로 고정식 화장장 등록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동식 화장차 허가를 검토해볼 시점이 아닐까. 전국 각지에서 반려동물 화장시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환경 유해 요소를 최대한 줄이고, 범죄 가능성을 철저히 예방한다면 이동식 화장차는 반려동물 장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박란희 객원기자 24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