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주는 포수” 김태형 감독이 박세혁에게 바라는 것

입력 2020-04-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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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감독 김태형(왼쪽)-포수 박세혁. 스포츠동아DB

주전으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이다. 두산 베어스 ‘우승 포수’ 박세혁(30)의 키워드는 신뢰다.

백업의 꼬리표를 당당히 떼어냈다. 리그 최정상 포수인 양의지(NC 다이노스)가 떠났지만 2019년 두산의 안방은 건재했다. 준비된 카드였던 박세혁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마운드도 활짝 꽃폈다. 조쉬 린드블럼의 20승, 이영하의 17승 달성을 도와 다승 1·2위로 이끌었고, 팀 평균자책점 2위(3.51)라는 성과도 냈다. 그 덕에 통합우승의 주역이라는 영광스러운 이력이 더해졌다.

도전적인 과제를 받았다. 새 외국인 원투펀치와 올 시즌 선발로테이션을 이끌어나가야 한다. 라울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11승(11패)을 따낸 KBO 경력자지만, 크리스 플렉센은 한국야구 새내기다. 타자와의 수 싸움 등에서 박세혁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특히 자체 청백전을 통해 알칸타라(21이닝·평균자책점 0.43)와 플렉센(12이닝·평균자책점 0.75)은 안정감 면에서 두루 합격점을 받았다. 여기에 포수의 비책이 더해지면 한결 풍성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중이다. 포지션 선배인 정상호에게는 배움의 자세로 다가가고, 함께 배터리를 이루는 투수 동료들에게는 요긴하게 쓰일 조언을 전해주는 식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런 박세혁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를 두고 “2019년처럼만 잘해주면 정말 고맙다”며 “분명히 한 단계 올라선 것 같다. 여유 있는 모습이 보인다”고 반겼다.

나아가 박세혁이 팀의 분명한 구심점으로 자리매김 해주길 바라고 있다. 김 감독은 “포수는 팀을 리드해야 한다. 야수들은 모두 홈플레이트에 앉은 (박)세혁이만 본다”며 “주전으로서 모두에게 믿음을 주고 동료들을 이끌어나가는 힘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휴식을 많이 주지 못했다. 올해는 일주일에 한 번씩 체력을 아낄 수 있도록 시간을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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