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가해자·불륜 커플…과거사에 발목 잡힌 출연진들

입력 2020-04-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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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원일(왼쪽)씨의 ‘예비신부’ 김유진 PD. 사진제공|MBC

‘학폭 의혹’ 이원일 예비신부 김유진씨
“진심으로 사과” 프로그램 자진하차
‘구해줘’커플 불륜 의혹 출연분 삭제

MBC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 출연자가 과거 학교 폭력 의혹으로 중도에 하차했다. 엇비슷한 사례가 잇따라 일부 프로그램이 출연자들의 과거사에 발목이 잡히는 양상이다.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출연 중인 유명 요리사 이원일 씨의 ‘예비신부’ 김유진 PD가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의혹이 22일 확산했다. 전날 온라인에는 “200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김 PD 등 8∼10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씨 측은 이날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프로그램에서 김 PD와 하차하겠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이 씨 커플의 하차와 함께 시청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하기 위해 이후 방송분에 대한 편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MBC 예능프로그램 ‘구해줘! 홈즈’는 예비 신혼부부로 소개한 한 출연 커플이 과거 ‘불륜 관계였다’는 의혹을 최근 받아 제작진이 이들의 분량을 삭제하고 방송했다. 지난해에는 엠넷 ‘프로듀스X101’에 출연한 가수 윤서빈의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이 일면서 프로그램 하차, 소속사 방출 등 사태가 일었다. 일부 연예인 매니저 등도 논란을 모았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한 광희와 개그맨 이승윤의 매니저 등이 학교 폭력이나 해결되지 않은 채권채무 관계 등 과거 일로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일부 프로그램 출연자의 과거사 의혹과 논란에 방송가 안팎에서는 ‘출연자 검증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인 방도가 없어 각 제작진은 난감한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사회적 비난을 받을 엇나간 언행에 대해 출연자 스스로 고백하지 않는 한 이를 사전에 검증할 방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그나마 뒤늦게라도 제기된 사안에 대한 즉각적인 사실 여부 확인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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