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난 아냐” 강승현 vs “반응 예상” 피해자…학폭 의혹 진실은?

입력 2020-04-22 22: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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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 배우 강승현의 입장과 과거 강승현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 A씨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앞서 피해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델 겸 배우이자 ‘독전’, ‘검법남녀’, ‘나 홀로 그대’ 출연 배우는 집단폭행 주동자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피해자 A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와 친구 B씨가 하교를 하던 중 C와 그의 친구들이 먼저 시비를 걸었고 이를 무시하려 했으나 상황이 그럴 수가 없었고 “친구랑 같이 맞을래, 너 혼자 맞을래”라는 C의 말에 A씨는 친구 B씨를 먼저 보내고 A씨는 C에게 머리와 얼굴을 구타당했다.

A씨는 처음 겪은 폭행에 대한 두려움과 수치심에 집에 오자마자 오열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거란 생각에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었다.

A씨는 “어느 날은 나를 부르더니 몇 대를 맞을지 정하라고 했다. 나는 비참하게도 한 대라고 말했고 A는 정확하게 주먹으로 내 복부를 때렸다. 한동안 숨을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C가 한 모델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심사위원이 그의 인성을 보고 뽑았다는 이야기에 억울했다고 말했다. A씨는 “증거로는 제 중학교 졸업앨범, 증인으로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1)과 친구(2), 성인이 된 이후 제가 터놓고 이 이야기 했던 지인 3명이 있습니다. 만약 허위사실 유포나 사실적시 명예훼손 등으로 협박한다면 증거들을 추가로 올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삶은 그 날 찌그러진 캔처럼 찌그러져 아무리 펴보려고 해도 구김은 펴지지 않는다. 그 구김을 안고 사는 것은 내 몫이다. 그러나 더 이상 저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고, 저 같은 악몽을 끌어안고 사는 피해자분들의 상처들이 조금이나마 보듬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글은 삽시간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이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가해자 C가 누군인지 추측하기 시작했고 그가 출연했던 작품, 출신학교, 그리고 모델 대회에서 우승했던 것을 바탕으로 강승현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강승현의 최근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학교 폭력에 대해 해명해달라”는 댓글들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학교 폭력이 사실이냐, 팬이었는데 실망이다”, “사실이라면 다시는 TV나 영화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후 강승현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승현이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억측은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강승현 측은 “커뮤니티에서 또는 내용과 강승현은 관련이 없다”라며 “온라인상에서 실명으로 올리지 않은 학교폭력 관련 글과 더불어 악의성 짙은 비방과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하여 소속사에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향후 정확히 확인되지 아니한 상황에 대한 보도를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강승현 소속사 반응에 A씨는 자신이 갖고 있다던 졸업장과 당시 A씨와 함께 있었던 또 다른 피해자와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친구 B씨와 나눈 메시지에서 A씨는 “내가 기억조작이 있는 게 아니라면 너랑 내가 겪었던 게 허위사실일리가 없다. 기억이 이렇게 생생한데 허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B씨는 “나는 걔들한테 뺏겼던 과자 이름도 생각이 난다”라고 하자 A씨는 “글 올리기 전에 미리 이야기할까 하다가 가능하면 나 혼자 짊어지고 싶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B에게 연락을 한 것은 강승현 소속사에서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A씨는 “내가 어차피 법조계에서 일하니까 준비는 다 해놨다. 그런데 이 억울함을 어떻게 해야하나”라고 하자 B씨는 “그 때 기억난다. 네가 나보고 자꾸 가라고 했는데. 나는 여태껏 네가 이런 트라우마가 있는지 몰랐다. 계속 네가 괜찮다고 했었고.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지금까지 모른 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A씨는 “나도 괜찮은 줄 알았는데 자꾸 그 사람이 보인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벌렁 거린다”라고 말했다. 이에 B씨는 “글 읽는 나도 그렇다. 저렇게 심하게 맞았는지 몰랐다. 네가 한 번도 말 안 했지 않나. 우리가 저 언니 TV에 나올 때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했었는데”라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대화록은 여기가 끝이다.

A씨는 게시글에 “(강승현이)이렇게 나올 줄 알았다.증인 중 한명 증거 추가했고 나머지는 법대로 차차 진행하겠다”라고 맞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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