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 폐차장에서 찍은 강렬 화보

입력 2020-04-23 09: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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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피, 폐차장에서 찍은 강렬 화보

첫 정규앨범 <NO FEAR>를 발매한 힙합 뮤지션 루피의 화보가 공개됐다.

폐차장에서 화려한 수트를 입고 촬영한 이번 화보에는 루피의 강렬하고 자유분방한 매력이 담겼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루피는 데뷔 후 5년 간 매달려온 웰메이드 앨범에 대한 애착, 삶을 돌아보며 느낀 성찰, 이 도시에 필요한 힙합의 아름다움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루피는 “지금은 마이클 잭슨이 웰메이드 앨범을 들고 나와도 잘 되지 않을 수 있는 시대”라며 “콘텐츠가 소비되는 패턴이 매우 빠르고, 곡은 2분 대로 짧아지고, 사람들은 진지한 걸 참지 못한다. 이 시대에 앨범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정성을 쏟는 일이 무의미해 보일지 모르지만, 난 어릴 때부터 웰메이드 앨범에 대한 경외심이 있었다. 그래서 미루고 미뤘다. 내 목소리의 활용법을 다 찾아낼 때 정규를 내려 했고 그게 지금”이라며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나플라, 블루, 오왼 등이 소속된 힙합레이블 메킷레인의 수장으로서 루피는 “공감해주는 리더로선 백점이지만, 유비보단 조조 같은 사람이 사랑 받는 요즘 같은 시대엔 실패한 보스”라며 웃었다. 그는 현대 사회에 공감이 가장 큰 위로라 밝히며, “내가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20층에 산다고 해보자. 그래서 19층에 사는 사람을 보면 미소를 짓는다. 너도 무섭지, 하고. 그런데 200층에 사는 사람을 보고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감히? 각자 떠안은 감정의 크기는 사람마다 다를 거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공감할 수 있는 면이 있다. 나는 모든 사람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LA, 다시 서울로 궤적을 그린 루피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나는 어디에 있든 지구에 살고 있다. 내가 누구여야 하는지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힙합 문화의 당당함,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경쟁하지 않고 다양성을 나누는 태도가 좋았다.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 힙합을 시작했다”며 힙합을 시작했던 마음을 고백했다. ‘멋’에 대해 “나와 같다면 누군가를 멋지다고 생각하긴 쉽지 않을 거다. 멋지다는 건 남과 다르다는 것”이라고 정의한 루피는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단순한 먹고 살고 죽는 문제 밖에 있는 것이다. 힙합의 아름다움은 자기 할 말을 하고, 남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 도시에 필요한 아름다움이기도 하다”고 힙합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관을 밝히기도 했다.

루피의 전체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 전문은 <아레나 옴므 플러스> 5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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